우리 센터에서 진행하는 스포츠 멘탈 코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교육생 K씨는 초등학생, 유치원생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 맘이다. 체중이 늘면서 하체가 심각하게 부실해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 K씨는 더 늦기 전에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데 재택근무를 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목이나 허리가 남아나지 않기 때문에 새벽마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의 효과를 일찍 깨달은 남편은 아내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돌보기로 했다. K씨는 이제 무슨 운동을 할지 종목을 정해야 했다. 헬스나 수영은 아이 낳기 전에도 했었지만 왠지 끌리지 않았다. 그러다 직장 동료가 최근 주짓수에 심취해서 “나 주짓수하는 여자야!” 하면서 자랑한 것이 떠올랐다. 동료의 자랑에 호기심이 발동해 주짓수 도장에 구경 갔다가 발상의 전환을 했다. ‘주짓수를 할 거면 차라리 K-무술 태권도를 해야겠어!’ 마침 집 가까운 곳에 성인반이 있는 태권도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는 K씨의 일상에 활력을 심어 주었다. 출장이 없을 때는 일주일에 3번씩 가고 있다. 흰 띠로 시작해 노란 띠를 거쳐 초록 띠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운 품새를 복습하던 중 왼발을 잘못 디뎠는데 무릎이 반대로 꺾여버렸다. 한동안 비명을 질렀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119 구급대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인대 쪽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걸을 수 없었다.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병원 휠체어를 빌려 타고 집에 돌아왔다. 몇 시간 전에는 태권도 발차기를 할 수 있던 몸이 지금은 걷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상체를 이용한 낮은 포복 자세로만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가 이 모양이 되었으니 걱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최소 2주는 걸을 수 없다고 하는데 직장 업무는 어떻게 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챙기지?’
생각할수록 한숨만 나왔다. 그렇게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데 불쑥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얼마 전 스포츠 멘탈 코칭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배운 ‘딱 좋아, 왜냐하면!’ 화법이었다. 기어서 움직이는 것 말고는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어 한숨만 나오던 그 순간, K씨의 입에서는 기적처럼 반전의 말이 터져 나왔다. “딱 좋아, 왜냐하면 상체 근육을 운동할 기회가 왔으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말을 하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어찌 됐든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신호탄이 터진 것 같았다. 그다음에는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가장 먼저 카톡이 떠올랐다. 우선 지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진과 함께 자신의 상태를 알렸다.
K씨의 카톡에 응원의 답글이 쇄도했다.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그다음에 떠오른 것은 청소였다. 생각난 김에 평소 손이 잘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주방 싱크대 하부장 청소를 시작했다. 걸레를 빠는 일부터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했더니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주저앉아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다음 떠오른 것은 독서였다. 작년에 독서 모임 나갔을 때 읽기 시작했다가 집중이 안 돼서 몇 페이지 읽고 접어 두었던 《이기적 유전자》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자기계발을 통해 꿈을 이루는 과정의 하나인 미션 보드(보물 지도) 만드는 일도 1년 동안 하지 못하고 미뤄두었었는데, 그것도 비로소 완성할 수 있었다.
K씨는 이러한 일들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위너 스킬 4번, ‘딱 좋아, 왜냐하면’ 화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빠른 전환은 쉽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딱 좋아, 왜냐하면’이라고 말하면서, 그 말이 상태 변화의 신호탄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이 기법을 배울 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상태 변화를 하지 않았다면 화와 짜증으로 뒤범벅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을 것이다. K씨는 위너 스킬 4번을 통해 스테이트 체인지를 이루어 냈다.
Winner Skill 4 : ‘딱 좋아, 왜나하면’ 화법 사용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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