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마음 체크> 기법에 대해 처음 들으면 우습게 보면서 의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단순한 걸로 뭘 한다고?’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몸 마음 체크> 기법은 명상의 세계에서 말하는 ‘알아차림’의 실용 버전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힘이 세서 우습게 볼 수만은 없다. 멘탈을 강화해서 럭키 상태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알아차림이란 대체 무엇일까? 내 마음과 내 감정에 대해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느껴 보는 것이다. 판단과 평가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남들은 뭐라고 생각할까?’와 같은 것을 말한다. 이러한 판단과 평가 없이 미세한 감정 에너지 그 자체를 느껴 보는 것이다. 그 느낌은 바로 몸과 연결된다. 또한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보기보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스포츠 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몸 마음 체크> 기법을 전파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일상의 변화가 왔다.
30대 초반의 여성 직장인인 Y씨, 줌(zoom)을 통해 나에게 멘탈 코칭을 받았다. 나는 스포츠 선수가 아닌 일반인일 경우에도 일정이 허용되는 한 멘탈 코칭을 진행한다. 심리 상담을 받아도 되는데, 굳이 나에게 멘탈 코칭을 받는 이유는 대부분 성과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탓에 긴급 처방이 필요해서다. 결론적으로 내게 ‘위너 스킬’을 배우고 싶어서다.
Y씨는 자신이 지금 얼마나 한심하게 살고 있는지를 알려 주고 싶다면서 자신의 인스타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 주었다. 거기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집에 가고 싶다. 지금 몇 시? 오전 10시. 출근한 지 1시간 지났는데 집에 가고 싶다. 너무한 건가 ㅋㅋㅋㅋㅋㅋㅋ’
그의 인스타에는 #상태메롱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어 있었다. 나는 처음 보는 표현이었다. 알고 보니 인터넷이나 SNS 사용자들이 흔히 쓰는 표현으로 무언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상태가 메롱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했다.
인스타에 올린 내용은 그가 마음과 따로 노는 몸을 이끌고 출근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었다. 확실한 건 그의 상태는 럭키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내고, 어떤 좋은 운이 찾아온다는 말인가.
사람은 상태가 좋거나 에너지가 넘치면 주도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터로 향하는 걸음에 활력이 넘친다면 그 사람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 즉 커다란 성과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보면 공통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의 한 시기에 일터로 향하는 걸음걸이에 활력이 넘치던 때가 있었고, 그 시기에 자신도 놀랄 만큼 큰 성과와 업적을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왜 부족할까? 에너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탓이다. 다시 말해 에너지 관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다면 스스로에게 ‘왜 성과가 나지 않을까?’를 묻지 말고 ‘나는 왜 에너지가 부족할까?’라고 물어야 한다.
에너지는 곧 나의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 나의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 이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나의 상태는 바꿀 수 있다. 좋은 운을 피해가는 언럭키 상태에서 좋은 운을 불러오는 럭키 상태로 바꿀 수 있다. 그 이유는 뇌과학이 증명한다. 우리 뇌는 가소성(특정한 요인을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태는 출발점이자 동시에 목표점이다. 그러므로 ‘스테이트 체인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궁극의 자기계발’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Y씨는 내가 ‘스테이트 체인지’에 대해 이야기하자 게임에서 나오는 ‘상태창’에 그런 정보가 나온다며 알려 주었다. 상태창은 RPG(플레이어가 가상세계에서 모험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 게임에서 화면 주변부에 체력이나 마력, 스킬, 아이템 등의 항목을 통해 캐릭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상태창을 확인하는 것은 지금 내 캐릭터의 상태가 어떤지 곧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유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설명해 주었다.
나는 Y씨에게 ‘위너 스킬’ 1번에 대해 알려 주었다.
이에 대해 Y씨는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들이 보였던 반응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너무 단순한 기법이라서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코치님, 이렇게 단순한 기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하지만 ‘찐은 가장 단순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나의 설명을 듣고 마음을 바꿔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1개월 후 ‘위너 스킬 1번’을 잘 실행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자신의 상태를 내게 알려 주었다.
오늘 <몸 마음 체크>에서 나온 지수가 몸, 마음 둘 다 평균보다 낮았다. 낮다는 것은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는 의미다. 최근 야근이 많았던 탓이다. 워라밸이 절실한 시기이다. 친구가 퇴근 후에 술이나 한잔하자고 톡을 보냈다. 오늘 세 번 <몸 마음 체크>를 했지만 세 번 모두 평균 이하였다. 지수가 낮았지만 이를 올릴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에너지 측면에서는 스스로에게 옐로카드를 줘야 한다. 친구를 만나 술 한잔하면 지수가 올라갈까? 고민한다. <NO!> 카드를 꺼낸다. 이번 주에 야근이 많아서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쉬고 싶다고 답장을 보낸다. 친구와의 술자리는 <몸 마음 지수>가 평균 이상 올라왔을 때 하기로 한다.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신선한 야채를 사서 가볍게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명상을 하기로 한다. 명상은 <몸 마음 지수>를 평균 이상으로 올려 주는 데 유용하다.
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걸으며 명상을 하려고 한다. 방송기자로 살다가 명상가가 된 분의 체험담을 듣고 배운 것이다. 집에서 하기 답답하면 근처 학교 운동장을 걸으면서 하라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들숨 날숨의 호흡만 관찰할 수 있다면 명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힘 있는 멘탈을 가지려면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긴장과 염려와 불안은 우리의 마음을 현재에 있지 못하게 한다. 극심한 경쟁 속에 있는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긴장이 내재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이 현재에 있는 경우가 드물다. 멘탈이 강해지는 훈련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매일 챙겨야 할 것은 일기예보가 전부가 아니다. 어쩌면 일기예보를 챙기는 일보다 <몸 마음 체크>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일기예보는 큰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교통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지만, 멘탈이나 일의 성과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멘탈을 위해 또는 일의 성과를 위해서는 <몸 마음 체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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