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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마흔이 되기 전에>

01. 오늘은 누구의 날인가?

by BOOKCAST 202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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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때 도요타 빅 에어(Toyota Big Air)라는 스노보드 대회에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얻어 일본에 갔을 때 내 삶을 바꿔놓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와 함께 투숙한 호텔에는 내가 우상으로 떠받드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들은 어린 내 머리를 기특하다는 듯 쓰다듬어 주었고, 우리는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그날 밤, 그들은 외출해 미친 듯이 음주 파티를 즐겼다. 물론 미성년자였던 나는 어머니와 호텔에 남아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이튿날 아침, 그들은 숙취에 찌든 얼굴로 대회장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나타났다. 그러고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봐, 어린 친구. 오늘 그냥 대충 타자고. 우승상금이 5만 달러라지? 그건 사이좋게 나눠갖고 말이야. 어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싫습니다.

“싫다고? 너 혼자 최선을 다해 보드를 타겠다는 말이니?”
“네, 저는 우승하러 여기 왔습니다.”
그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계속 나를 회유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이까짓 작은 대회가 네 커리어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니? 자, 그러지 말고….”
“싫습니다.”
“꼬마녀석이 참 까다롭군. 어디 두고 보자. 얼마나 잘 타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마.”
“얼마든지요!

글쎄,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나는 그때 단호했을까? 그 이유는 훗날 내가 스무 살이 넘고 나서야 명확해졌다. 그때 나는 ‘오늘 정말 나는 잘 탈 거야. 저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을 거야. 누구도 나를 막을 순 없어. 내 하루를 망쳐놓을 수는 없다고!’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고 나자, 숙취에 찌든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숀, 우리 모두 오늘 이건 하지 말자고.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집단’이 존재한다.
첫째, 서로 힘을 합쳐 뭔가를 하자는 집단.
둘째, 서로 담합하며 뭔가를 하지 말자는 집단.

당신의 주변에는 어떤 동료 집단이 존재하는가? 두 번째 집단에 속하는 동료들은 과감하게 잘라내야 한다. 그들은 ‘A가 탐나지만, 그 A를 당신이 갖지 못하면 나 또한 갖지 못해도 좋아!’라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하면 할수록 삶은 마이너스를 향해 질주하고,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마이너스 질주를 점점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15살에 출전한 도요타 빅 에어 대회에서 나는 우승했다. 그리고 그후로도 많은 대회에서 함께 술이나 마시자던 많은 사람들을 쉽게 물리치고 우승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나의 오늘을 망치려는 사람들을 따돌려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질문한다.
‘오늘은 누구의 날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항상 ‘나를 위한 날이다’가 될 때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하게 될 것이다. 최고가 되려는 당신의 발목을 잡는 사람들을 정리하라.

 


 

숀 화이트(Shaun White)


세계 최고의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 선수다. 2회 연속 올림 픽 금메 달을 목에 걸었고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에서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15개)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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