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젊었을 때도 딱히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굳이 시간을 내서 내가 한 일들을 일일이 되돌아본 적은 없다.
나이가 제법 든 지금은 매일 아침 감사하는 연습을 하고, 하루 일과 도중에 다시 연습하기도 한다. 왜 내 삶은 이렇게 바뀐 것일까?
감사의 과학적인 효과를 맹신해서가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결국 얼마나 많은 시간을 ‘좋은 기분’으로 사느냐가 결정하는 것 같다.
세상에 만사를 해결해주는 검증된 유일한 ‘특효약’이 있다면 ‘감사’다.
감사하는 연습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음악 앱을 실행시켜 ‘감사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해둔 음악을 무작위로 듣는다. 내 경우엔 감사 플레이리스트에 9곡의 노래가 포함되어 있다. 어떤 곡이든 상관없이 들으면 기분이 전환되고 사는 일에 감사해지는 음악이면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건 ‘감사 음악 목록’을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 정말 감사하게 여기는 일 3가지를 생각한다. 대상이 구체적일수록 효과가 좋다. 예를 들어 단순히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기보다 ‘엊저녁에 나를 위해 시금치 파이를 만들어 준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내 파트너’보다는 ‘어제 파트너와 함께 밖에 나가 달린 일’이라고 떠올리는 편이 더 좋다. 오늘 아침에 내가 감사한 대상은 다음과 같다.
1. 내 뱃속에서 발길질하는 아이.
2. 내가 마시는 커피.
3.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지켜본 것.
이 작업을 제대로, 진지하게 하고 나면(그냥 속으로 줄줄 읊기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음악을 먼저 듣는 것이 올바른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대개 감사의 마음 때문에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하루를 보내면서 좌절감을 느끼거나 화가 많이 날 때는 중심을 되찾기 위해 이 연습을 다시 하기도 한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인생에서 실패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임을 명심하라.
투리아 피트(Turia Pitt)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많은 존경과 인정을 받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다. 전직 모델이자 피트니스 중독자, 성공한 광산 기술자였던 투리아는 24살이던 2011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100킬로미터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폭풍처럼 번지는 들불에 갇히고 말았다. 외딴 사막 지역에서 헬기로 구조되었을 때 간신히 목숨은 붙어 있었지만 몸 전체의 64퍼센트가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런 엄청난 역경을 이겨낸 투리아는 예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016년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Ironman World Championship)을 완주했고 《살아야 할 모 든 이유(Everything to Live For)》라는 회고록도 썼다. 그녀의 TED 강연 ‘자신의 가능성을 드러내라(Unmask Your Potential)’는 엄청난 시련을 이긴 사람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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