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의 원칙
당뇨병을 관리하는 것은 합병증 없는 ‘건강한 생활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이제부터 나의 남은 인생을 함께해야 할 친구라고 생각해봅시다. 흔히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우선 친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하지 않을까요? 또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어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뇨병과의 만남도 바로 이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당뇨병을 잘 관리하기 위한 준비로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를 곧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당뇨병’이란 친구와 어떻게 지낼 것인지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여러분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당뇨병 친구와의 좋은 관계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여러분과 함께 당뇨병 관리의 기본 원칙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합시다
고혈당은 다음, 다식, 다뇨,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장기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눈, 콩팥, 신경, 심혈관, 뇌혈관에 손상을 주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유럽에서 시행된 대규모의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당을 철저히 조절한 사람들에서 합병증의 발생과 진행 속도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당뇨인의 혈당조절 목표는 당뇨병의 증상을 없애는 정도가 아니라 가능한 한 정상인의 혈당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혈당조절의 목표는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개별화되어야 하며 어떤 사람에서는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소 높은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습니다.
2. 건강 체중을 유지합시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고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어 당뇨병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악화시킵니다. 비만을 동반한 당뇨인은 체중감소만으로도 당뇨병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으므로 체중감소를 목표로 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철저히 시행하여야 합니다. 표준 체중과 비만도의 계산법을 이용하여 나의 비만도를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표준체중에 도달하는 것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 현재 체중의 약 5~10%만 줄이더라도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 실제로 체중 10% 정도 감량 시 당화혈색소가 1% 정도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당뇨약 1개를 추가로 복용한 효과와 유사합니다.
3. 혈압을 목표 범위 내로 조절합시다
당뇨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습니다.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혈관합병증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입니다. 당뇨인이 고혈압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죽상경화증, 당뇨망막병증, 당뇨콩팥병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을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당뇨병에 따른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있을 경우 혈압은 140/85 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최근에는 혈압도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는 여러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 가능한 경우에는 130/80 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4.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합시다
당뇨인들은 비만과 더불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당뇨병에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죽상경화증은 더욱 급속하게 진행되므로 혈중 지질을 조절하기 위하여 엄격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유지하도록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 적극적인 약물 요법을 시행합니다. 당뇨인은 LDL 콜레스테롤이 100mg/dL 미만이 되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경우 LDL 콜레스테롤이 70mg/dL 미만이 되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중성지방은 15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은 남자에서 40mg/dL 이상, 여자에서 50mg/dL 이상으로 조절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5.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당뇨병을 열심히 관리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여 당뇨병을 가지고도 건강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혈당, 체중, 혈압, 혈중 지질 농도를 정상인에 가깝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 매년 정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 검사에는 안과 검진, 요 검사, 경동맥초음파, 심혈관 검사, 말초혈관 검사, 감각신경 검사, 자율신경 검사 등이 포함됩니다.
당뇨병 관리를 잘하기 위한 팁
당뇨병 관리의 원칙을 잘 이해해도 이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뇨병 관리의 원칙들을 잘 지키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당뇨병 관리의 원칙을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몇 가지 생활 수칙과 팁이 있습니다. 아래에 열거된 생활 수칙들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당뇨병 관리를 시작해 보세요.
1.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규칙적인 생활은 혈당의 리듬과 관련이 있습니다. 식사시간 및 식사량을 잘 지키는 것은 저혈당을 예방하고, 혈당이 한꺼번에 올라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약 복용 시간이나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등도 항상 같은 시간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리듬이 일정하면 혈당의 변화를 파악하기가 쉽고,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2. 식사요법 잘 지키기
혈당을 잘 조절하고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하루에 필요한 열량 범위 내에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당뇨식’이란 ‘건강식’입니다. 가족과 함께 규칙적이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여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십시오.
3. 운동습관 만들기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혈당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은 식후 30분~1시간에 시작하여 30~45분 정도 실시하되, 일주일에 5일 정도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의 운동 강도(‘등에 땀이 약간 날 정도’ 혹은 ‘숨이 약간 차는 정도’)로 하면 됩니다.
4. 스트레스 관리하기
스트레스는 혈당을 올리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미리 배우고 익힘으로써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가능한 빨리 해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방법으로는 명상, 음악듣기, 심호흡하기, 취미활동 참여하기, 운동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므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잘 훈련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정기적으로 병의원 방문하기
병의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혈당조절 상태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치료방법에 대해 담당 의사 선생님과 계속적으로 의논해야 합니다. 또한 만성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도 병의원 방문을 뒤로 미루거나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건강 > <당뇨병 관리의 길잡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모든 신체활동은 당뇨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0) | 2022.01.18 |
---|---|
04. 당뇨인은 어떻게 식사해야 할까? (1) | 2022.01.17 |
03.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검사 (0) | 2022.01.16 |
01. 당뇨병 관리의 핵심 목표는 합병증 예방! (0) | 2022.01.13 |
00. <당뇨병 관리의 길잡이> 연재 예고 (0) | 2022.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