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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생각의 보폭>

03. 고민이 너무 많아 고민인 사람들에게

by BOOKCAST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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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친구란 무엇인가? 외로운 건 왜인가? 어째서 나는 고민하는가? 지금 나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하고 더 고민하는 게 좋다.

 

 

자주 터프한 선배나 연장자가 ‘그런 일로 고민하는 건 손해다. 한껏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라’고 말한다. TV 드라마에서도 흔히 이런 타입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근거 없는 명랑함이 선량하고,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사람은 어두워 미움받는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경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까지 단순히 단정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을까?

게다가 ‘고민하는 건 손해’라는 말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고민하여 손해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낭비’라는 것인데, 모여서 흥겹게 술을 마시며 즐기는 것보다 훨씬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하물며 경제적이다). 이처럼 고민할 문제를 가지고 있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내버려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어리석은 자가 되는 지름길로 물론 그렇다고 하여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컨대 깊이 고민한 끝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어리석더라도 좀 더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가지는 게 나을 것이다.


단정하지 않는 게 좋다.

‘하는 수 없지’ 혹은 ‘이런 거야’라며 단념하며 살아가는 것도 사회를 살아가는 데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깊이 고민해도 결단이 서지 않아 행동이 늦어지거나 고민하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몸이 상하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 방법이 특효약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단 미루자’는 처리 방법이다. 시간이 있을 때 천천히 고민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고민하는 건 결코 나쁘지 않다. 아무튼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게 낫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특히 추상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것이 있어 머릿속에 수많은 부산물이 생긴다. 여러 유형이나 양식이 축적되고 그것은 장차 분명히 자신의 인생에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인간관계가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고민하는 사람은 그것만으로 이미 인간관계를 응시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것에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둔하여 주위로부터 곤란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사람은 친절하고, 단호히 ‘이렇다!’고 단정하는 사람은 차갑다. 그러니 마음껏 고민하면 된다.

그러나 타인에게 ‘당신도 이 점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하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고민이라는 건 남이 강요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을 고민할 것인지를 자신의 힘으로 찾아내는 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고, 그 발견에 가장 큰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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