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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라이브 커머스 24시>

01. 라이브 커머스란 무엇일까?

by BOOKCAST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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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몇 킬로그램이에요?”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에 미리 준비한 듯이 노란 고무장갑을 낀 사장님이 커다란 홍게 한 마리를 꺼내 저울에 올려 무게를 보여 준다. 그러자 “와, 정말 실하다! 실제 무게예요?” 등등의 댓글이 질세라 올라온다. 그때 ‘게사랑’이 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속이 꽉 찼나요?”라고 묻는다. 사장님은 얼른 들고 있던 홍게를 찜기에 올리고 한 마리씩 손가락으로 들추며 속이 찬 홍게 고르는 법을 세심하게 설명한다. 카메라가 홍게를 클로즈업하자 파란 양동이에 담긴 게들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듯 집게를 움직인다. 그 사이에 사장님은 익은 홍게를 반으로 갈라 내장을 보여 준 다음, 먹기 좋게 다듬어 꽉 찬 살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입에 침이 고인 나는, 나도 모르게 구매 버튼을 눌러 채널에 연동된 계좌로 결제 완료! 댓글로 “구매했어요!”라고 알리자 사장님은 내 아이디를 부르며 손가락 하트를 보낸다. 뭔가 뿌듯한 기분에 다음 방송 알림을 클릭한다. 사장님이 이름을 불러 준 순간, 나는 홍게 사장님의 팬이 된다.
 
요즘 라이브 커머스의 실시간 상황을 묘사한 내용이다. 외출이 조심스러운 요즘, 온라인 쇼핑은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텍스트와 사진을 보고 구매하기보다 실시간 방송을 보며, 궁금한 점을 바로바로 묻고 구입을 확정한다. 얼핏 보면 홈쇼핑과 비슷하다. 그러나 홍게 사장님은 홈쇼핑에 나오는 쇼호스트처럼 세련되고 숙달된 언변은커녕, 작업복에 노란 고무장갑을 끼고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홈쇼핑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콜센터에 전화해 상담 번호를 눌러 힘들게 연결된 상담원에게 물어보지만, 쇼핑 라이브에서는 바로바로 채팅창으로 물어본다. 이렇게 라이브 커머스는 현장감이 있고, 판매까지 쉽게 이어진다.
 
즉, ‘라이브 커머스’란 실시간 개인 방송과 전자상거래가 결합된 스마트폰 기반의 판매 방식을 말한다.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과 판매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라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그립컴퍼니의 ‘그립’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가 소개되었다. 그러나 알려지기 시작한 건 언택트 라이프가 익숙해진 최근이다.
 
e-커머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전성기를 맞이한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를 이끌어 나가는 인터넷 스타 왕홍들은, ‘왕홍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중국의 유통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왕홍 리자치는 무려 7,84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가 방송한 유자차는 1분 20초 만에 5만여 개가 완판되어 6억3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대표 플랫폼 타오바오 라이브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2019년 기준 34조 원에 이르며, 2020년에는 163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거로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생기고 있다. 수입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한 시간 만에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상인이 자리에 앉아 라이브 방송을 켜고 먹기만 했는데 100만 원 넘게 매출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이제는 흔하다.
 
우리나라도 라이브 커머스 시대의 막이 올랐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 이전부터 있어 온 티몬의 티비온(TVON)’을 시작으로 현재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까지 쇼핑 라이브를 론칭한 상태이며 백화점과 통신사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라이브 플랫폼 출시 3개월 만에 라이브 판매자 수 660% 상승, 라이브 방송 789% 상승, 라이브 방송 콘텐츠 2만 건 이상 등록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물론 방송사마다 소상공인을 위한 채널을 확대하는 곳, 웹 예능 형태의 방송을 하는 곳 등 채널 특유의 개성을 살려 차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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