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보여줄 수 있는 통로다. 이러한 기회의 땅을 처음 개척했던 선구자 격 유튜버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만든 인물이 있다.
그녀는 차세대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유튜브에서 성공신화를 이루고 싶은 많은 사람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바로 원조 뷰티 유튜버 ‘미셸 판’(Michelle Phan)이다. 그녀는 2015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30인 (30세 이하) 아트스타일 부분에 선정되었으며, 유튜브 광고 수익으로만 매년 수십 억대를 벌었다.
남들과 다른 것은 자신의 가장 큰 무기다.
미셸 판은 유튜브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의 선구자로 이를 통해 뷰티 분야의 독보적인 팬덤을 구축하였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동영상 제작과 연출,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거의 10년간 300편이 넘는 영상을 공개하며 서른 살이 되기도 전에 큰 부와 명성을 쌓았다.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녀에게는 아픈 가정사가 있다. 미셸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베트남계 미국인이다. 그녀의 부모는 베트남전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떠나 단돈 20달러를 손에 쥔 채 미국으로 건너온 난민이었다. 그랬기에 미국에서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미셸은 어릴 적 매사추세츠에서 캘리포니아로, 또 플로리다로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 했다. 1년에 6번, 많게는 10번씩 이사를 다닐 정도였다. 그녀는 어렸을 때 너무 많이 이사를 다녀서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전학 간 학교에서 혼자 웅크리고 앉아있곤 했다. 심지어 친구들은 그녀를 ‘Chink(찢어진 눈을 뜻하는 동양인 비하 발언)’라고 부르며 놀려대기도 했다.
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있었고, 어머니가 네일숍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가족을 떠났다. 그녀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이집 저집을 전전하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온 가족이 단칸방에서 같이 살기도 했다.
그녀에게 있어 유일한 위안거리는 그림 그리는 일이었다. 그 후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일, 즉 메이크업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미셸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라는 느낌이 든다. 유년시절의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타고난 성향 때문인지, 그녀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하다.
이러한 아티스트적인 기질을 유튜브라는 통로를 통해 잘 발휘한 그녀는 자신의 세계를 인정해 주고 공감해 주는 수많은 사람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더 이상 놀림당하는 전학생이 아닌 것이다. 그녀에게는 8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팬들이 있고, 자신의 독창성은 그녀만의 무기가 되었다.
대학시절에도 그녀의 삶은 별반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를 해서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동네 쇼핑몰에 있는 랑콤(Lancome) 메이크업 카운터에 일자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했지만 판매 경험이 전무한 그녀를 뽑아주는 데는 없었다.
그러나 미셸은 낙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처음으로 자신의 화장법과 뷰티 노하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자신의 화장법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동영상을 무려 4만 명이 시청하고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때부터 유튜브는 미셸의 글로벌 소통 창구가 되었다.
2009년에 랑콤 뷰티사업부 홍보부문 전 부사장 케리 다이아몬드가 유튜브에 있는 숨은 진주 미셸 판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되어 미셀은 로레알(랑콤의 모회사)과 베트남어로 소녀, 연인이라는 뜻을 가진 본인의 브랜드 이엠(Em)을 론칭한다. 하지만 브랜드는 잘되지 않았다. 너무 고가 전략을 펼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큰 실수였어요. 내 이름을 딴 제품일수록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해야 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 실패를 계기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그랬어요. 내가 했던 실수나 실패는 훈장과 같아요. 상처가 클수록 배우는 것도 크고 확실하죠. 난 항상 실수에서 배웠어요. 그리고 더 강해졌죠.”
그녀가 자신의 첫 브랜드를 내면서 겪었던 일들을 통해 얻은 교훈이었다.
“때때로 삶이 너무 고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고 용기를 얻으면 좋겠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지 말고 받아들이세요. 환경이 나쁘면 좋게 바꾸면 됩니다. 전 항상 그랬으니까요.”
메이크업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무기다.
사람들은 미셸만의 따라 하기 쉬운 화장법에 열광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 스타일의 화장법, 바비인형이나 K팝 스타처럼 보이는 화장법 등의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그녀는 자신만의 ‘외로운 세상’으로 들어갔다. 아니 그녀에게 있어서 혼자가 되는 것은 오히려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더 편안한 세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셸은 일반적인 사회에서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조금 독특하고 이상한 사람이다. 숫기도 없고, 자기 혼자 무언가를 즐겨 한다. 하지만 그녀가 만들어낸 창작물은 온라인상의 많은 이에게 호평을 받았다. 거물급 뷰티 회사들이 그녀에게 러브콜을 할 정도였다.
미셸은 혼자만의 시간을 잘 사용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 동안 축적해 온 내공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철학을 확고히 했다. 미셸은 화장법을 전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메이크업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메이크업은 당신의 외모를 감추는 마스크가 아니에요. 내면으로부터의 아름다움을 끌어내기 위한 무기인 거죠.”
그녀가 생각하는 메이크업의 정의는 이렇다. 이러한 깊이 있는 생각은 자신이 혼자 무언가를 만들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온 것이다.
우리에겐 늘 혼자가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 성공한 덕후처럼 어마어마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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