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영/<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01. 다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가 온다.

by BOOKCAST 2022. 1. 22.
반응형

 


반응형

엔더 드래곤 (Ender Dragon)’, ‘크리퍼(Creeper) 이 해괴한 이름들은 다 뭘까? 잘 모르겠다면 겸허한 마음으로 어린이들에게 물어보라. 아주 신이 나서 알려 줄 것이다. 바로 내 이야기다. 아침 식사를 하다가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에게 크리퍼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건 몬스터인데 아빠한테 가까이 다가오면 펑 터져버려요!”라며 손짓, 발짓까지 동원해 설명한다.
 
엔더 드래곤 크리퍼는 모두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 캐릭터들이다. 이 캐릭터들은 게임 속에서 생존하며 플레이어가 방심한 틈을 타 갑자기 공격을 시도한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물체와 생물은 네모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까지도 네모난 모양이다. 실감 나는 그래픽을 자랑하는 유명 게임들에 비하면 마인크래프트 속 물체들은 굉장히 조잡해 보인다. 그런데도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플레이어는 이 네모 반듯한 블록으로 온갖 것들을 창조할 수 있다. 도시를 건설하기도 하고, 회로 지식을 바탕으로 NAND(역논리) 게이트부터 시작해 완벽한 컴퓨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플레이어들이 모여 졸업식 같은 이벤트를 열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21 6 16, 중국촨메이대학(中國傳媒大學) 애니메이션디지털아트 학부 졸업생들은 마인크래프트 안에 실제 캠퍼스 풍경을 바탕으로 건물을 짓고 캠퍼스 안팎의 모습을 재현해 독특한 가상 졸업식을 진행했다. 기본적인 캠퍼스 풍경은 물론이고 나무와 꽃, 학교 마스코트 고양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졸업식 도중, 총장이 학생들에게 레드카펫에서 왔다 갔다 날아다니지 마세요!”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빌리빌리(BiliBil)i 동영상 플랫폼에서 진행된 이 졸업식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한 네티즌은 꼭 호그와트 졸업식을 보는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처음으로 가상 졸업식을 개최한 학교는 촨메이대학교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재학생과 동문 100여 명이 마인크래프트에 전체 캠퍼스를 복제했는데, 버클리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가게는 물론이고 현수막 몇 개를 포함해 100여 개나 되는 캠퍼스 내 건물을 6주의 시간을 들여 재현했다.
 
포트나이트는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과 크로스오버 이벤트를 기획해 게임 속에서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 애스트로노미컬(Astronomical)을 개최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곳곳의 서버에서 접속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에픽게임즈(Epic Games)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미 개최된 콘서트에 동시 접속한 플레이어 수가 무려 1,200만 명이 넘어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가상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는 아마 도미노피자일 것이다. 도미노피자에서 개발한 앱상에서 증강현실용 안경을 쓰고 가상현실 속에서 피자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레디 플레이어 원> 2045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혼란으로 가득 찬 붕괴 직전의 암울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가 만들어낸 가상 게임 세계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누구라도 VR 기기만 착용하면 현실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이 가상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세계에는 번화한 도시도 있고 다양한 생김새를 가진, 시선을 사로잡는 플레이어들도 있으며 다른 차원의 영화, 게임 속 유명 캐릭터들까지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사회 변두리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루저(Loser)일지라도 오아시스에서는 당당히 슈퍼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아무리 아득한 꿈이라도 이뤄낼 수 있다. 할리데이는 죽기 직전, 가장 먼저 세 개의 수수께끼를 풀어 자신이 게임 속에 숨겨둔 이스터에그(Easter egg, 게임 개발자가 게임 속에 재미로 몰래 숨겨 놓은 메시지나 기능)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엄청난 재산과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넘기겠다는 유언을 남긴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이스터에그를 얻기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한다.
 

사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컷
 

영화 속 주인공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한 소년이다현실 세계에서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게임에만 빠져 사는 소년 웨이드 와츠는 빈민가에 산다수줍음 많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존재감도 희박한그런 평범한 인물이다하지만 오아시스에서 웨이드의 아바타 파시발은 자신감과 재치가 넘치고 용감하기까지 해 모두가 선망하는 슈퍼 영웅이 된다가상 게임 세계의 능력자인 파시발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미션을 완수해 세 개의 열쇠를 찾아낸다결국 모든 관문을 완벽하게 통과한 웨이드는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차지 하게 된다.

 
영화 속 오아시스는 일찍이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유형의 게임에서 실현된 것이다화면의 픽셀감이 매우 강하고 사람들의 캐릭터가 굉장히 네모나긴’ 하지만 이미 가상 세계를 제대로 실현했다사람들이 오아시스를 찾는 것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여기 머무르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미국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은 1992년에 쓴 스노우 크래쉬에서 현실 세계와 평행한 온라인 세계인 메타버스에 대해 묘사했다현실 세계의 모든 사람은 메타버스에 아바타가 있다스티븐슨이 그린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을 실현한 이후그다음 단계 인터넷의 새로운 형태로 많은 이에게 놀라운 미래를 선보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