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각화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 보통의 직장인에게 디자인적으로 화려하고 멋진 시각화 자료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일종의 보고서 개념으로 이해하고, 색감과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지 중점적으로 고민하면 충분합니다.
디자인 요소는 색감만 기억하라
‘데이터 시각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아마도 디자인에 대한 걱정일 겁니다. 상당수의 실무자는 데이터 시각화를 할 때 ‘예쁘게 꾸며야 한다!’는 생각에 디자인 실력에 대한 부담을 느낍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데이터 시각화 실무에서는 색‘ 감’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위 두 차트는 분명히 같은 데이터, 같은 형식으로 작성했으나 ‘색감 차이’ 하나로 전혀 다른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물론 색감 이외에도 차트 관련 스킬을 활용해서 상대방을 사로잡는 시각화 차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전달하고자 하는(또는 상대방이 듣고자 하는) 주제만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관점만 중요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다음 사례에서 <그림1>에 비해 단순한 도형으로 표현한 <그림2>가 더 좋은 시각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체 사용자 중 상위 3개 지역 사용자가 월등하게 많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전달할지 명확하게 표현하라
실무에서 필요한 데이터 시각화란 내가 보여 주고 싶은 자료(또는 상대방이 보고싶어 하는 자료)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데이터 시각화 자료는 누가 보더라도 주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제품별 판매량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받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0초 정도 살펴본 뒤 보고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세요.
얼핏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죠? 이 문서가 ‘분석 보고서’란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위 문서는 보고서가 아닌 정리된 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의 핵심인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즉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한 핵심 콘텐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제품별 판매량을 분석할 때는 판매량이 높은 순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 작성된 보고서는 제품 이름 기준으로 오름차순 정렬되어 있으며, 보고서에 사용된 숫자 단위와 천 단위 구분 기호 등이 누락되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제 앞서의 보고서를 핵심 주제가 드러나도록 살짝 수정해 보겠습니다. 우선 보고서의 주제가 제품별 판매량이므로 판매량이 높은 순서대로 내림차순 정렬한 후, 월별 제품의 판매량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트렌드] 필드를 추가하여 스파크라인 차트를 배치했습니다. 끝으로,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항목을 강조하기 위해 도형(점선 테두리 사각형)을 추가했습니다.
간단한 작업으로 완전히 다른 보고서가 완성되었죠? 위와 같은 보고서를 받는다면 단번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핵심 메시지: 전반적인 제품 판매량이 감소했습니다.
원인: 판매량이 높은 주력 제품의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판매량이 적은 비주류 아이템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라
다음과 같은 시각화 자료를 제공하고 사람이 총 몇 명인지 묻는다면 어떤 사람은 2명, 어떤 사람은 뱃속의 아기까지 고려해서 3명이라고 이야기할 겁니다.
이렇게 같은 그림이라도 자세한 설명이나 기준이 없다면 서로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이보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용된 단어의 정의, 계산 방식, 단위 등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을 경우 전혀 다른 해석으로 오해가 쌓이고, 큰 문제로 야기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tip
일례로 ‘당월매출’이라고 하면 매출을 높여야 하는 영업팀에서는 이번 달 말일에 판매되었지만 아직 결제가 되지 않은 매출을 당월매출에 포함할 수 있고, 기획팀이나 회계팀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은 매출을 익월 예정 매출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단어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를 ‘프레이밍 효과’라고 하는데요, 아래와 같이 A 그룹과 B 그룹에서 치료제 A와 B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치료제를 사용할지 물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각 보고서에서 어떤 치료제를 선택하실 건가요?
두 보고서는 분명히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 그룹의 보고서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치료제 A를 선택했고, B 그룹의 보고서를 본 사람들은 치료제 B를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더라도 적절한 키워드를 사용해야 설득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IT > <진짜 쓰는 실무 엑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원하는 형태로 재정렬한 피벗 테이블 만들기 (1) | 2022.02.22 |
---|---|
04. 엑셀 데이터 관리의 기본 규칙 (1) | 2022.02.21 |
03. 깔끔한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본 규칙 (1) | 2022.02.20 |
02. 보기 좋은 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위한 필수 상식 (1) | 2022.02.18 |
01. 엑셀 기본 설정 변경으로 맞춤 환경 만들기 (8) | 2022.0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