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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초격차 성공 수업 >

06. 생각의 방점은 ‘나’로부터

by BOOKCAST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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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번 삶의 경로를 바꿔야 했다. 이 말은 곧 여러 번의 ‘포기’와 그만큼의 ‘선택’이 있었다는 의미다. 객관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때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은 아닌 것 같아 스스로 포기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좌절하거나 힘들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선택의 길을 걸으며 늘 새로운 도전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포기하고 선택하느냐는 점이다. 만약 여기에 타인의 개입이 커지면 커질수록 후회가 많아지고 시간도 더 낭비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의 방점을 ‘나’에게로 찍을 때보다 단단하고 충실한 선택을 해 나갈 수 있다.
 
 
통신사 방어팀과 경찰의 꿈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27살 때였다. 체육 대학에 편입하고 싶었던 꿈을 완전히 접은 후 한동안의 방황이 이어졌다. 정신적으로는 몹시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힘들 게 돈을 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뒤져 보니 주 5일 근무에 기본급이 월 120만 원인 일이 있었다. 일의 실적에 따른 수당까지 있다고 하니 한번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해지를 마음먹은 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일을 배웠다. 그런데 그 사무실의 분위기라는 게 몹시 전투적이었다. 실시간으로 개인의 방어율이 뜨기 때문에 마치 게임을 하는 것만 같았다. 해지 방어를 못한 상담원은 패잔병처럼 힘들어했고, 방어에 성공한 상담원은 전리품을 얻은 승리자의 모습으로 의기양양했다. 나의 승부욕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서 한 번 최고가 되어 볼까?”
 
그렇게 시작된 해지 방어 전쟁은 정말 게임처럼 재미있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콜을 받고 열심히 설득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월급은 300만 원에서 350만 원에 이르렀다. 기본급보다 더 많은 돈을 수당으로 받았으니 일도 재밌고 성취감도 적지 않았다. 매달 어머니에게 170만 원을 드렸으니 그간의 고생에 보답을 받으셨을 듯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과연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아무리 잘해 봐야 결국 ‘욕먹는 직업’이었고 그에 따른 감정 소모가 너무도 컸다. 승진을 해도 결국 거기서 거기였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슬프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 원인은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내 방 때문도, 나에게 화를 내신 어머니 때문도 아니었다.
 
‘왜 자꾸 내 인생은 뭔가 잘 돌아가지 않을까? 왜 자꾸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는 걸까?’
 
며칠을 곰곰이 생각해 본 나는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까지 나는 나의 온전한 판단과 확신으로 무엇인가를 선택해 본 일이 없었다. 통신사 방어팀에서 일을 하기로 한 것도 엄밀하게는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경제적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떠밀렸을 뿐이었다. 경찰이 되려고 했고 그래서 경찰행정학과에 편입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친구의 제안이었고, 결과적으로 타인에 의한 선택이었다.
 
‘자기결정성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이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서 그 원인이 내면적 요인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흥미 나 호기심 등 내면적 요인에 의거한 경우 통제력과 실행력이 가장 높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통제력과 실행력은 현저하게 낮다는 의미이다. 나의 경우는 여지없이 후자에 가까웠다. 나의 의지와 마음을 샅샅이 뒤져 보고 숙고하며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최고의 철학 석학이라고 불리는 작가 페터 비에리는 한국 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하며 자기 자신에게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상이나 바람이 뭔지 연구하고 알아내야 합니다.”
 
항상 깨어 있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공력이 들어가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된 결정과 선택만이 오히려 시간 낭비를 줄여 줄 수 있다.
이제껏 해 왔던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자신의 선택을 뒤돌아보자.
 
왠지 아닌 것 같다거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면 하루빨리 포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타인에 의한 선택도 습관이 되어 버릴 수 있기에. 계속해서 자신의 삶이 불안에 잠식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금 더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
 
통신사의 방어팀에서 일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나는 그 경험을 통해서 소중한 교훈 한 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미국의 유명 작가인 로웰 토머스가 했던 이 말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더 하라.”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논리적이지 못했고, 누군가를 설득하는 경험도 많지 않았다. 대체로 우리는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알고 있다. ‘하루에 이 정도는 일을 해야지!’라든가,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해!’라는 기준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많이도 말고, 10~15% 정도만 더 진도를 나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말 그대로 평소보다 조금 더하는 것이기에 지나치게 무리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 달, 두 달이 되면 엄청난 결과가 만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조금 더를 해내는 실행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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