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전역한 동기들과 선후배,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전역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등을 물어보면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입장과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그들의 조언과 충고를 들을수록 머릿속만 더 복잡해질 뿐이었다. 결국 나의 선택과 결정만이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숙제였다.
마지막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나를 믿는 것이었다. 이 숙제를 해결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가 아닌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 자신을 믿자. 난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전역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내가 가려는 길과 방향성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무시했다.
군대를 벗어나 사회에 나온 것이 때로는 겁나고 무섭기도 했지만, 나의 인생이기에 모든 것은 나의 선택과 결정으로 만들어나가야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시작이 조금 늦더라도 휴식 기간과 준비기간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취업 준비를 바로 하지 않고 3개월간 리프레시(refresh)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을 명확하게 정하는 시간을 보냈다. 3개월 뒤 나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불안한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기준과 방향, 목표에 맞춰 회사에 취직했다.
영화 〈트루먼 쇼〉에서 주인공 트루먼은 세트장이라는 가상공간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직장에 들어가서 결혼도 한다. 어느 날 아버지와 바다로 나가 항해하던 중 아버지를 잃은 후로 바다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런데 죽었던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는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면서 트루먼은 본인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다. 결국 그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가장 두려워하는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의 포스터에는 ‘지금 당신은 진짜 인생을 살고 있나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진한 감동과 함께 ‘나의 인생을 살자’라는 깨달음을 주는 영화다.
트루먼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현실에 맞춰서 살아갔다면, 정해진 각본 속에서 주어진 역할에 맞춰 살았다면 진실의 세계를 과연 알 수 있었을까?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바다를 극복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 2가지에 대한 답은 트루먼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있었고, 트루먼은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스스로의 믿음으로 선택했다.
인생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 나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을 하면 된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결정적 순간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도 있고, 인생에서 딱 세 번 온다는 기회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을 할 때 더 큰 행복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또 다른 좋은 기회를 가져올 수도 있다.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큰 계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정말 나를 위한 것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이 선택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선택과, 그 선택을 한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나의 선택이 계속 흔들리게 되고 또다시 나의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트루먼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있다.
“오늘 또 못 볼지 모르니 즐거운 점심과 저녁 되고 잘 자요.”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던진 트루먼의 대사가 선택과 결정을 두려워하지만 나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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