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아내가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며 책을 한 권 추천했다. 대니 그레고리(Danny Gregory)가 쓴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였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의 원숭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이다. 이 책의 저자도 나처럼 생각이 너무 많았다. 서두부터 ‘나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힐 정도로 어릴때부터 머릿속 원숭이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어서 걱정을 했다고 한다. 머릿속 원숭이가 계속해서 개입하여 자신의 결정에 대해 지적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하면서 늘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렸다고 한다.
어느 날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던 목소리가 진짜 내가 아님을 알게 됐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머릿속 목소리, 바로 원숭이를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을지 또는 조금 덜 마주치고 덜 방해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나처럼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선택과 결정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었다.
‘그래, 맞아! 이것 때문이었어!’
내가 책을 끝까지 읽는 동안 계속 반복했던 말이었다. 나의 머릿속 원숭이는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했던 것이 아니다. 주변의 시선과 관심, 타인의 기대감과 기준 등 외부 환경에 의해서 어린 시절부터 학습하고 느껴왔던 것이 지금까지 내면화되어 온 것이었다. 그래서 기존에 했던 방식과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면 위험으로 인식하고 그 상황을 부정하고 거부하면서 회피하게 된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새로운 일이나 변화에 도전하거나 실행하지 못한다. 선택과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것은 바로 내면의 원숭이가 나를 그렇게 조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머릿속에는 원숭이 한 마리가 있다. 하지만 그 원숭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가면을 쓰고 나의 삶에 간섭하고 쓸데없는 생각들을 점점 많이 만들어낸다. 그래서 머릿속 원숭이를 잘 통제해야 한다.
우선 원숭이의 실체를 가만히 들여다봐야 한다. 어떤 이미지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가만히 지켜보고 원숭이가 말하는 대로 실천했을 때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잘 따져본다. 그런 다음 내가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일단 한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머릿속 원숭이들은 다양한 이유와 변명을 늘어놓으며 나의 행동을 방해한다. 하지만 행동을 시작하고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원숭이는 잠시 수그러든다.
절대 미리 결론을 내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거나 자료를 찾아보는 것은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타인의 의견이 나의 선택과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타인의 생각은 나의 머릿속 원숭이에게는 먹이와 같아서 걱정이 더 늘어나고 두려움은 더욱 커져 빠른 선택과 결정, 신속한 행동을 방해한다. 그리고 아직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결론을 내버리고 불필요한 상상으로 나의 시간을 허비하며 나를 더 지치게 만든다.
우리가 선택과 결정을 잘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머릿속 원숭이 때문이다. 나의 머릿속 원숭이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뛰어놀면서 나를 힘들게 한다. 걱정과 불안, 두려움, 시기와 질투, 분노 등 안 좋은 감정과 생각들이 나의 행동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회피하게 만든다.
이런 원숭이를 과연 없앨 수 있을까? 머릿속 원숭이는 나의 자아이기에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통제는 가능하다. 나는 머릿속 원숭이를 통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명상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성과를 거뒀다.

처음에는 여러 번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뻗어나갔다. 하지만 실패를 해도 계속 노력했다. 잔잔한 클래식을 들으면서 명상을 하고 빈 종이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기도 했다. 명상하는 시간은 나와 머릿속 원숭이가 직면하는 순간이다.
나의 머릿속 원숭이를 직면해야 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이 곧 나의 선택과 결정의 명확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명상이 머릿속 원숭이와 직면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유명인들은 명상을 통해 자신과 직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숭이를 만나는 방법은 각자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한 번에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러 번 시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지금 나는 더 발전해서 아침 시간뿐만 아니라 선택과 결정의 순간,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짧게라도 내 안의 원숭이와 대화한다. 나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면서 나의 기준에 맞춰서 선택과 결정을 하려고 한다.
나처럼 심각하게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해냈으니 분명 당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만의 방법으로 머릿속 원숭이를 만나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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