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다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듣고 싶은 말이다. 일이든 인간관계이든 실수 하나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뜻이니 자신의 가치와 등급을 높이 평가하는 듯하다. 나 역시 완벽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계획했던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스스로를 질책했다. ‘그러니까 네가 이 모양이지! 너는 왜 그것밖에 안 되니?’ 모진 비난을 하고 나면 내가 완벽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더 위축됐고 더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생각했다.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중학교에 다니는 두 학생이 있다. 한 명은 완벽주의자이고 한 명은 아니다. 둘 중 누구의 학업 성적이 더 좋을까? 아마 완벽주의 학생이 일 처리도 깔끔하고 노트 필기, 시간 관리도 잘해서 성적이 더 좋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완벽주의가 아닌 학생의 학업 성적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심리학자 폴 휴이트(Paul Hewitt)는 완벽주의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사회부과적 완벽주의’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들이대고 자신은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을 보이는 학생의 성적이 완벽주의가 아닌 학생보다 낮다는 것이었다.
완벽주의 학생은 완벽을 추구하느라 사소한 것까지 빠뜨리지 않고 모조리 챙기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완벽하지 못했을 때 부모나 선생님이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심리적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완벽이라는 단어가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실체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그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고 한다.
첫째, 작은 실수도 계속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경향이 있다.
이미 벌어진 실수는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 실수를 바로잡지 못한 것, 실수가 일어나기 전에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을 많이 한다.
둘째,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는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도전하거나 새로운 시작을 하지 않는다. 완벽한 준비를 한다는 이유로 시간만 보내다가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셋째, 선택불가증후군을 갖고 있다.
완벽주의자들은 매번 최상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의 시나리오와 기준에 맞추려고 한다. 단점이 하나라도 발견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다른 완벽한 선택지를 찾기 위해 또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간혹 주변 사람들에게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결국 완벽주의자들은 주변 사람들의 평가로 인해 지금보다 더 완벽해지기 위해 더 자책하고 자신을 더 힘들게 한다.
우리는 신이 아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실수하게 마련이고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그런 능력을 원하고 있다.
왜 그래야 할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마음을 여유롭게, 생각을 편안하게 갖자. 실수해도 괜찮고 놓치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어떠한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 의의를 두고 만족감을 느끼면 된다. ‘완벽한 것은 없다’는 마음이 있어야 선택과 결정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얼마 전 ‘완벽 킴’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예전보다 목소리가 더 밝아진 친구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카페를 하나 냈다고 한다.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하지 마! 내 마음이 너무 지치더라”고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에서 여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나도 친구의 말에 용기를 얻어 완벽의 노예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

한때는 나도 완벽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내가 완벽해지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나도 일 잘한다고 칭찬받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온 것은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질책뿐이었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반문은 나를 더 벼랑 끝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이제는 완벽해지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려고 한다. 실수해도 괜찮고 혼나도 괜찮고 비난받아도 괜찮다. 선택과 결정을 잘 못 해도 괜찮다. 나의 인생이라는 과정 속에서 충실했다면 모두 다 괜찮다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우리는 절대 신처럼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그래야만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 앞에서 당당하게 프로결정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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