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정·생활·요리/<초등 글쓰기 수업>

01. 우리 아이는 글쓰기를 왜 이리 싫어할까요?

by BOOKCAST 2022. 3. 27.
반응형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렵고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아주 드물게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 중에 스스로 글감을 찾아 이야기를 지어내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열정이 꾸준히 유지되지 않아 결과가 흐지부지되어 버리곤 해요.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이렇게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할까요? 왜 이렇게 싫어하고 거부할까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입니다. 글쓰기는 매우 고차원적인 지식 활동이에요. 고도의 사고력과 창조력, 구성력, 표현력이 뒷받침되어야 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물론 글자를 쓸 줄 알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갖추고 있어야 할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해요. 글을 잘 쓰려면 머릿속에 다양한 어휘가 입력되어 있어야 하고, 많은 배경지식들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들이 글을 잘 쓰기 위한 재료가 되니까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어 주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상식을 키워 주는 일들이 모두 어휘력을 키우고 배경지식을 심어주는 과정이 되겠지요.

요즘 엄마 아빠들은 그런 과업은 아주 잘 해내고 계십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머릿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지요. 문제는 그것을 적시 적소에 꺼내 쓰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수많은 경험과 오랜 학습을 통해 머릿속에 담아둔 다양한 정보들을 꺼내 쓰기 위해서는 기억을 창의적으로 조합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내 머릿속에 담긴 수많은 정보 중에서 제시된 조건에 맞는 것을 골라내 그것을 어떤 어휘들을 사용해서 어떻게 표현할지를 설계하는 과정이에요.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것이 들어 있어도 그것을 조합해 내지 못한다면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이 작업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기억을 조합하는 과정이 신속하고 수월하게 이루어져야 글쓰기가 쉬워집니다. 게다가 글을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쓰기 위해서는 평범하고 단순하게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조합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래야 나만의 독창적인 생각, 나만의 논리적인 생각, 나만의 비판적인 생각이 글 안에 담길 수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기억을 창의적으로 조합하는 과정을 많이 연습해야 해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