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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초등 글쓰기 수업>

02. 글쓰기 교육, 엄마표가 될까요?

by BOOKCAST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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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교육은 뭔가가 좀 복잡하지요? 일선에서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 보면 영어나 수학 같은 것은 엄마표로 할 자신이 있는데 글쓰기는 엄마표로 가르치기가 두렵다고 합니다.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엄마들조차 감을 잡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이유가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정답이 있으면 그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만 알려 주면 되는데,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애매한 거예요.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또 추상적이잖아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아이의 특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개별화 수업이 절실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장은 어떤가요?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당연히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1학년부터 일기 쓰기 숙제를 당연한 듯이 내주고, 2학년부터는 독서록 쓰기 숙제를 으레 내주기 시작하지요.

학교에서 당연히 그런 숙제들을 내주니 부모님도 그맘때 그런 숙제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담임선생님이 3학년 아이에게 열 살이 되었으면 무조건 열 줄 이상 써야 한다고 과제를 내주어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하소연하는 지인이 있었는데, 글쓰기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 없이 무조건 열 줄 이상 쓰라고 지시한 선생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3학년이 되어도 글쓰기 과제를 소화하지 못하는 아이의 능력치를 걱정하더라고요.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쓰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좌절감을 느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좌절하고 있는 아이에게 왜 너는 이것밖에 못하니?”라고 비난하는 평가를 하거나 남들은 다 하는데 왜 너는 못해?”라고 비교하는 평가를 하면 아이는 수치심마저 느끼게 되지요. 좌절감과 수치심을 느낀 아이는 글쓰기를 더 어려워하거나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지도 몰라요. 제게 글쓰기를 배우러 오는 아이들 중에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입이 댓 발 나와 있는 아이들은 십중팔구 이 경우에 속할걸요.
 
공교육에서 글쓰기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아 주면 좋겠지만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정규 시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엄마들은 사교육을 찾아 나서고 있는 형편이지요. 글쓰기는 아이의 특징과 수준에 맞는 개별화 수업이어야 효율적이라고 이야기했었지요. 그런데 사교육으로도 개인 과외 아니고서는 개별화 수업이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 아이들의 각자 다른 수준과 속도를 일일이 감안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냥 정해놓은 커리큘럼대로 굴러갈 뿐이지요.
 
잘하는 아이는 그룹 수업을 받든 개인 과외를 받든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하면서 알아서 잘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못하는 아이라면, 또한 너무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맞춤식 개별화 수업이 필요해요. 개별화 수업을 위해 개인 과외를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아마 선생님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거예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개별화 수업은 바로 엄마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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