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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초등 글쓰기 수업>

05. 『싸우는 몸』을 읽고 글쓰기_백혈구는 어떻게 우리 몸을 지킬까?

by BOOKCAST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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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마비시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싸우는 몸』은 병균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어떤 시스템을 작동하여 어떤 과정을 통해 병균을 물리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병균에 맞서 힘들게 싸우는 우리 몸을 돕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규칙들을 실천해야 하는지도 나와 있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백혈구의 활약에 대해 알고 나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저절로 깨닫게 될 거예요.
 
그림책이라고 하면 유아들이나 볼 만한 쉽고 단순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 그림책의 경우 개념을 자세히 분석하고 용어를 정확히 암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절대로 쉽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책 역시 우리 몸에서 백혈구가 하는 일을 꼼꼼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림프구, 호중구, 대식세포의 역할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되었어요.
 
과학 그림책의 특성상 본문에서 다 이야기하지 못한 추가 자료들은 책 맨 뒤쪽에 부록처럼 넣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도 그냥 넘기지 말고 꼭 챙겨 봐야 해요. 본문의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시켜 줄 핵심 자료들이 담겨 있거나, 주제에 대해 더 큰 흥미를 느끼게 해 줄만
 
한 보물 같은 자료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책에도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병균들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첨부돼 있는데, 뭔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면서도 꼼꼼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는 마력을 뿜어내고 있어요.

 
책 대화 나누기

앞에서 제안한 창작동화와 위인전, 그리고 다음에 등장할 철학책은 책 대화를 할 때 아이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 주로 초점을 맞췄어요. 하지만 과학책은 다릅니다. 과학책은 개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용어를 정확하게 외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에 책 대화의 초점을 맞출 거예요.
 
쉬워 보이는 그림책이어도 새로운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 줄 필요가 있어요.
과학책은 완전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는 장르니까요.
 
 
1. 바이러스와 세균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보통 병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바이러스와 세균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우리 몸을 아프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해도 엄연히 다른 존재예요. 우리 몸의 면역력에 대한 책이니,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점부터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코가 막혀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정도의 아이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기에 걸렸다고 하고, 눈이 벌겋고 누런 콧물이 나오는 데다가 열이 높은 아이는 세균의 공격에 의해 아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딱 봐도 바이러스보다 세균이 훨씬 더 강한 병균이라는 느낌이 오지요. 세균은 바이러스보다 덩치가 100배쯤 크고 힘도 더 좋다는데, 책의 그림만 봐도 바이러스보다 세균이 훨씬 더 험상궂고 힘이 세게 생겼네요.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데다가 숙주 없이는 증식하지 못해서 숙주에 기생해서 살아갑니다. 변이를 잘해서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애를 먹지요.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계속해서 변이가 일어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애를 참 많이 먹었지요.
 
반면 세균은 숙주 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제도 바이러스에 비해 개발하기 쉬운 편이지요. 우리가 보통 항생제라고 부르는 것이 세균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에요. 다시 말해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항생제를 먹어도 아무 소용없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도 항생제 처방을 해서 과잉 처방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요. 참고로 세균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박테리아랍니다.

 
2. 림프구호중구대식세포는 어떤 역할을 할까?
백혈구는 병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면역력이란 결국 백혈구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싸우는 몸』은 백혈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을 지키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에요. 백혈구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림프구, 호중구, 대식세포예요.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병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백혈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림프구는 바이러스에 맞서 싸워요. 이때 대식세포는 열을 내서 림프구가 수를 늘릴 시간을 벌어 줍니다. 호중구는 세균이 침투했을 때 맞서 싸우는데, 세균이 강해서 오래 살아남으면 세균과 싸울 수 있는 림프구가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몸이 아플 때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바로 백혈구들이 병균들과 싸우면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이처럼 백혈구의 활약상을 잘 이야기해 주면 아이가 면역력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평소에도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요? 제 아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예방주사를 잘 맞기 시작하더라고요. 원래는 예방주사를 엄청 무서워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 예방주사를 맞는 이유를 알게 된 다음부터는 용감하게 맞습니다.

 
3. 감기에 걸리면 왜 물을 많이 마셔야 할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백혈구의 역할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어요. 바로 병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일들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은 종종 듣는 말이에요. 하지만 왜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지는 의사 선생님조차도 설명해 주지 않지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의사 선생님은 그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바이러스랑 싸우느라 백혈구들이 목마르니까 물을 많이 마시렴.”이라고요. 병균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백혈구에게 힘내라는 의미에서 물을 많이 마셔야겠어요.

 
글쓰기 수업

1. 이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 7개를 골라 쓰기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 7개를 골라 써 보는 글쓰기 활동은 두 가지 효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책을 한 번 더 들여다보면서 핵심 내용을 다시 확인해 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종의 복습이 되겠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수렴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장에서 수렴적 사고력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수렴적 사고력은 많은 정보와 다양한 의견 중에서 주제에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발달합니다. 그래서 핵심 내용을 골라 정리하는 활동이 많은 도움이 돼요.
 
이 활동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주제에 가장 적합한 내용들을 찾아야 한다는 거예요. 또 7개를 찾아야 한다는 미션을 완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이 7개가 안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글쓰기가 싫어서 대는 핑계예요. 아무리 양보해도 책 한 권 안에 중요한 내용이 7개보다 적을 리가 없습니다.
 
한편 의욕이 넘쳐서 7개를 넘게 쓰면 안 되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것도 안 됩니다. 쓰고 싶은 내용을 줄줄이 다 쓰라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7개를 골라 쓰는 활동이기 때문에 그 조건을 지켜야 해요.

 
2. 이 책의 내용을 읽고 내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쓰기
이 책의 주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키워드로는 면역력, 백혈구, 병균, 질병 예방 같은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달라진 내 생각을 쓸 때는 반드시 이 범주 안에서 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만약 요령을 피우느라 아이가 달라진 점이 없다고 둘러댄다면 신경전을 벌일 필요 없이 달라진 점이 없는 이유를 써 보라고 제안하면 됩니다.
 
혹시나 책을 읽고 나서 정말로 달라진 점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때 역시 달라진 점이 없는 이유를 있는 그대로 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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