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발도는 흥미진진한 모험, 멋진 여행, 위대한 사랑 같은 것은 한번도 해 보지 못한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고 아주 작은 방에서 짹짹이라고 부르는 작은 새와 함께 어김없는 규칙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지요. 하지만 도시 밖으로 전혀 나간 적도 없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도 않는 오스발도를 과연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평범하지 않은 사람에 속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도시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고 사람들과 소통하지도 않던 오스발도는 유일한 친구인 짹짹이 노래를 하지 않자 짹짹을 위해 특별한 화분을 구입해요. 그리고 그 화분 덕분에 처음으로 정글 여행을 시작합니다. 화분 속의 식물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서 방을 정글로 만드는 바람에 짹짹이 사라지거든요.
짹짹을 찾아 떠나는 여행 중에 오스발도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과 맞닥뜨리며 스스로 변화합니다. 표범과 원주민의 충고도 듣고, 처음으로 불을 피워 정글 속에서 잠이 들기도 해요. 다시 만난 짹짹의 행복을 위해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는 이해심도 생깁니다.
이웃에 사는 클라라와 소통하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지요. 이웃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에는 한 번도 눈여겨본 적이 없었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거든요. 심지어 바로 옆에 스쳐 지나갈 때도요. 클라라와 소통하는 오스발도의 표정이 참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이렇듯 행복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 ‘어우러져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어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잖아요.혼자 살아가는 것보다는 더불어 살아가고 어우러져 살아갈 때 사람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어요.
책 대화 나누기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철학책은 조금만 고민하면 아이들과 나눌 책 대화를 아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아이가 책을 이해하는 깊이나 책을 통해성장하는 정도가 크게 좌우되지요. 아래에서 제시하는 예시 질문 3개 이외에도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책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한 권의 책을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1. “눈을 좀 더 크게 떠 봐요!”라는 표범의 충고는 어떤 의미일까?
짹짹을 찾아 정글로 들어간 오스발도는 태어나 처음으로 우람한 표범과 맞닥뜨리게 돼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짹짹의 행방을 물었지요. 그랬더니 표범은 “새들은 이곳에 수천 마리나 있어요. 눈을 좀 더 크게 떠 봐요!”라고 충고했어요. 과연 표범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충고를 했던 것일까요? 혹시 세상과 단절된 채 주변의 다른 것들을 보지않고 살아가는 오스발도에게 마음을 열고 주변을 살펴야 진정으로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오스발도는 과연 표범의 충고를 받아들였을까요? 답은 뒷부분 오스발도가 짹짹을 찾는 장면에 나옵니다. ‘오스발도는 눈을 크게 떴어요. 그러자 나무 꼭대기 가지 끝에 앉아 있는 자신의 작은 새가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라는 내용이 나오면 아이에게 “아! 표범의 충고대로 눈을 크게 떴더니 짹짹이 보이네.”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2. “귀를 좀 더 기울여 봐요!”라는 원주민의 충고는 어떤 의미일까?
오스발도는 짹짹을 찾던 중 원주민과도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어요. 그에게 짹짹의 행방을 물었더니 역시나 “새들은 이곳에 수천 마리나 있어요. 이봐요, 귀를 좀 더 기울여 봐요!”라고 충고했어요. 마찬가지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차단된 채 살아가는 오스발도의 삶의 방식을 바꿔 보라는 의미가 담긴 충고겠지요.
오스발도는 이 충고 역시 받아들입니다. 귀를 쫑긋 세웠더니 짹짹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거예요. 이 부분에서는 오스발도가 원주민의 충고를 받아들여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더니 짹짹을 찾을 수 있었음을 짚어 주세요. 이것은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눈을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면서 집으로 돌아온 오스발도가 이웃에 사는지도 몰랐던 클라라를 보게 되고 그녀와 대화도 나누게 되니까요.
3. 정글로 떠난 짹짹은 오스발도의 걱정대로 외로웠을까?
표범과 원주민의 충고를 듣고 나서 다시 짹짹을 찾아 떠나던 오스발도는 혼자 있을 짹짹이 외로울까 봐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정글에서 만난 짹짹은 그곳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했어요. 당연히 멈추었던 노래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요. 왜 짹짹은 그동안 살던 오스발도의 집보다 정글에서 더 행복함을 느꼈을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짹짹을 정글에 두고 온 오스발도의 삶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뜨니 이웃에 사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앞으로 오스발도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이전보다 더 행복해질까요, 아님 짹짹이 없어서 불행해질까요? 이에 대해 아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뜬 채로 책 대화를 진행해보세요.
글쓰기 수업
모험, 여행, 사랑 따위는 하지 않고 심지어 이웃 사람과도 전혀 교류하지 않고 살아가던 오스발도는 왜 짹짹을 그토록 소중하게 챙겼던 것일까요?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짹짹이 노래를 하지 않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사라졌을 때 오스발도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어렵게 찾은 짹짹을 떠나보낼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면서 이 책의 주제에 접근하는 시간을 가져 볼게요.
1. 주인공 오스발도에게 생긴 일 쓰기
스토리가 있는 책을 읽었다면 기본적으로 줄거리 요약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창작동화 편에서 줄거리를 요약하는 연습을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주인공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요약하는 연습을 해 볼게요.
사실 스토리가 있는 책들은 주인공에게 벌어진 일이 줄거리의 큰 맥락을 이루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에게 줄거리를 요약하라고 하면 매우 힘들어하고 어려워하지만, 주인공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리해 보라고 하면 별 어려움 없이 그것을 해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미션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2. 나는 어느 때 가장 행복한지, 또한 그 행복을 오래오래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쓰기
먼저 아이에게 ‘행복’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세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주 흔히 쓰는 어휘도 막상 그 뜻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려고 하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헤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흔히 쓰이는 어휘의 뜻을 말과 글로 표현해 보는 연습을 하는 건 아주 유익한 활동이 됩니다. 아이가 행복의 뜻을 이야기했다면 함께 사전을 찾아 보면서 정확한 뜻을 확인해 주세요.
그다음 아이가 어느 때 가장 행복한지 글로 쓰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또 그 행복을 오래오래 누리고 싶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써 보도록 합니다. 두 가지 내용을 한꺼번에 쓰기 때문에 문장과 문장을 잘 이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요. 술술 잘 읽히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과 문장을 매끄럽게 잘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 됩니다.
'가정·생활·요리 > <초등 글쓰기 수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싸우는 몸』을 읽고 글쓰기_백혈구는 어떻게 우리 몸을 지킬까? (1) | 2022.03.31 |
---|---|
04. 『스티브 잡스』를 읽고 글쓰기_잡스는 어떤 사람일까? (2) | 2022.03.30 |
03. 『노란 양동이』를 읽고 글쓰기_소중한 보물을 잃은 아기여우의 심정은 어땠을까? (2) | 2022.03.29 |
02. 글쓰기 교육, 엄마표가 될까요? (1) | 2022.03.28 |
01. 우리 아이는 글쓰기를 왜 이리 싫어할까요? (1) | 2022.03.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