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고 익히는 사람이 목표로 삼아야 할 정밀함의 깊이를 살펴볼 때입니다.
깊이는 원대한 꿈과 다른 듯 보이지만, 이 또한 배움에 임할 때 매우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큰 것만 추구한 채 깊이를 소홀히 하면 천박해집니다. 정교함에만 힘쓰고 깊이를 등한시하면 정체되어 융통성을 잃어버립니다. 마찬가지로 올바름에만 힘쓰고 깊이를 경솔하게 여기면 새로운 세계로 다가설 수 없습니다. 우물을 깊이 파지 않으면 물이 샘솟지 않듯, 깊이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편협하고 고루한 것은 병이고, 넓게 배웠으나 생각이 얕은 것 또한 병입니다. 안타깝게도 크기만 얻으려는 이들일수록 그 깊이 역시 얕은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의 힘은 한계가 있고, 배움은 광활한 바다와 같아 모든 분야에서 특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깊이를 추구한다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한계를 정해야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깊이를 추구하고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면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몸과 마음이 버틸 리 만무합니다. 이 때문에 깊이는 모든 분야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힘써야 합니다. 분별없이 이것저것 들쑤시는 것은 광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과 자질이 다르고 저마다 후함과 박함이 있습니다. 그래도 한 곳에 뜻을 두었다면 그 뜻을 잃지 말고 주저함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힘쓰지 않으면서 우물에서 물을 긷기는 힘듭니다. 배움 역시 그렇습니다. 그 깊이를 모를 만큼 파고 또 파고들어야 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 우물을 팔 수 없다면 처음부터 큰 우물을 파기보다 작은 우물을 깊게 파야 합니다. 처음부터 배우고자 하는 범위를 넓게 잡을 것이 아니라, 작게 쪼개 한 분야부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고 자질이 없더라도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내실을 다지다 보면 마침내 뜻을 이루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예를 들어 철학을 공부하려면 철학 사조를 들춰보기 전에, 한 철학자를 골라 그의 사상을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철학의 깊이를 터득하게 됩니다. 회화에 뜻을 두었다면 처음부터 남다른 작품을 그리기를 바라기보다 독창적인 작품들을 깊이 있게 이해한 후라도 늦지 않습니다.
한 가지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기에 앞서 그 깊이를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나 삶이든 가슴속에 올바름, 원대한 꿈, 정밀함, 깊이를 항상 새겨야 합니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큰 뜻을 품고, 넓게 보는 안목으로 세상을 배우고 익히며, 그로써 내가 하고자 하는 그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노력으로 심고 일궈 자기 것으로 결실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남들과 다른 삶의 격차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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