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재치와 유머 감각은 이야기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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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가면 우리는 으레 재치 있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 오랜 관찰 끝에 나는 재미있는 사람들의 비밀을 밝혀냈다. 보통 그들이 내뱉는 첫마디가 유쾌하고 특별했다. 첫마디로 상대방을 사로잡으면 그 사람을 집중시킬 수 있고 이어서 더 많은 매력을 발산해 상대를 매료시킬 수 있다.

 

 

 

한번은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아 간 적이 있었다. 거기서 눈길을 끄는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쉬지 않고 유쾌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중 한 사람이 그녀에게 아직 싱글이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처럼 단점이 많은 사람은 단점이 하나도 없는 남편을 찾아야겠죠? 그래야 보완이 될 테니까요.”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 특히나 여자들은 모두 그녀가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아마 다들 속으로는 ‘꿈도 크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저는 젊고 돈도 많고 마음도 넓고 쿨한 남자를 원해요. 거기에 다정하고 매력도 넘쳐야 하죠.”

그녀의 말에 남자들은 모두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아마도 남자들은 ‘그럼 외계인 중에 찾아보세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자 그녀는 잠깐 말을 멈추더니 이어서 한마디를 더했다.

“그래서 제가 여태 혼자잖아요!”

그 말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사람들은 ‘이제야 좀 상식에 맞는 얘기를 하는군.’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호탕하고 밝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사람들은 방금 그녀가 참 솔직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실 누군들 그런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고 싶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조금 전 그녀가 눈이 너무 높다고 오해한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중 한 명이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평소에 즐겨 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또 한 번 재치 있게 대답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모든 에너지를 회사 제품 개발에 쏟고 있어요. 완벽하게 만들어낸 제품은 순순히 제 말을 잘 따라주고 저한테 밥해 달라, 빨래해 달라, 애를 낳아 달라 말하지 않거든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그 후로 사람들은 먼저 그녀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었고 함께 일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녀는 그날 그 행사의 ‘스타’가 되었다. 파티에 참석한 거의 모든 사람이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말하기의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그녀는 분명 끌리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시시하고 평범한 화제에 재미를 더해 흥미롭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솔직하게 자기를 소개하면서도 자신에 관한 정보를 군더더기 없이 알려주었다. 농담과 자기 희화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일상적인 화제로 자신을 알아가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관심을 보이자 이어서 자기의 직업을 소개했다. 자칫 딱딱한 화제가 될 수 있는 일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전에 얘기했던 주제들과 연결시켜 말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정보를 이어주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토록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이끌어감으로써 사람들에게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실제로 이미 그녀는 자신의 ‘1인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홍보한 셈이었다.

재미있는 친구를 많이 사귀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자기와 다른 사람 사이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이야깃거리를 질문으로 만들어낸 다음 거기에 재미와 유머를 가미해보자. 그 질문에 상대가 대답하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자신을 더욱 재치 있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