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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03. 강약조절만 잘해도 몸값이 달라진다.

by BOOKCAST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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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이를테면 시각적인 요소를 작품으로 표현해야 하는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보기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뭔가 강조하고 싶을 때는 짙은 색으로 힘을 주고, 말을 아껴야 할 때는 옅은 색으로 힘을 빼는 것. 이러한 기술이 그 사람과 작품을 특별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보자.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돈 버는 능력에 대한 개념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지금 사람들은 전체적인 수입이 아닌 그 사람이 순수하게 일한 시간 동안 얼마를 버는지에 관심이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이 프리랜서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직업은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해 봐야 수입이 고작 백만 원인데 어떤 직업은 하루만 일해도 수입이 백만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후자의 경우 여행을 가거나 독서를 하는 등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그래서 후자가 전자보다 더 실력 있는 사람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디자이너나 사진작가, 화가와 같은 예술가라면 정해진 근무시간 안에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실력을 갈고닦을 시간적 여유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누군가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올 때 당신은 상대에게 이런 점들을 확실히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끌리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한 달치 급여 백만 원을 하루만 일하고도 받아낼 수 있다. 반면 말을 잘 못하면 서툰 표현 때문에 높은 자기 몸값을 도리어 깎아 먹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나는 비싼 사람이에요. 돈이 있으면 저랑 같이 일하고 아니면 그만두시죠.”

그렇다면 끌리게 말하는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함께 살펴보자.

인도의 영화감독 타셈 싱(Tarsem Singh)은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과거에 그는 작품을 만들 때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액수를 제시했다. 그런데 그는 이런 말로 투자자들의 심금을 울려 설득해내고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을 부추겼다고 한다.

당신은 그 돈으로 내 연출 능력과 당신을 대신해 일해 줄 시간을 사는 셈입니다. 심지어 당신은 과거 내 인생의 모든 경험까지도 함께 사 가는 것이죠. 내가 마셨던 술과 커피, 내가 먹었던 요리와 읽었던 책, 내가 앉았던 의자와 사랑했던 여인들, 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과 다녀왔던 여행지까지. 당신은 내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그 순간들을 사서 30초 광고 안에 담으려고 합니다. 이런데 어떻게 비싸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렇듯 그는 많은 의미가 담긴 표현으로 돈 있으면 같이 일하고 아니면 그만두라는 말을 성공적으로, 똑똑하게 전달했다.

 

 

출처: Freepik.com

 


또 다른 예화가 있다. 한 자동차 회사에서 기계에 고장이 발생하자 모두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맸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히 수리기사를 불렀다. 현장에 도착한 기사는 고장 난 부분을 찾아 전선 하나를 연결해놓고 직원들에게 작동법을 알려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수리비용으로 1만 달러를 요구했다. 직원들은 모두 놀라 입을 쩍 벌렸다. 그 당시 보통의 직원이 수십 년 일해야 벌 수 있는 소득의 총액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기술에서뿐만 아니라 자기 홍보의 고수이기도 했다. 그는 전선을 이어붙이는 건 1달러면 되지만 어디에 연결해야 하는지를 아는 건 9,999달러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나중에 수리기사의 말을 전해 들은 회사 대표는 기꺼이 1만 달러를 지불했고 그를 회사 직원으로 채용했다
   


언제 강하게 말하고,
언제 약하게 말해야 할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특별하게 말하는 데는 교묘한 기술이 필요한 게 틀림없다.
내게는 오랫동안 인테리어 업계에 종사한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바로 전략적인 말하기 기술과 그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계속되는 말실수로 일하는 동안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한번은 내가 그에게 말을 할 때는 상황에 맞게 강약조절을 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그가 언제 강하게 말해야 하고 언제 약하게 말해야 하는데?”라고 물었다. 나는 쉬운 설명을 위해 예를 들어주었다.

고객들에게 인테리어 방안을 설명해줄 때 너무 수준을 높게 잡는 것 같아. 그 사람들이 네 설계도 몇 장만 보면 다 이해할 거라고 말이야. 그런데 그건 완전히 잘못됐어. 고객들이 완전히 백지 상태라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쉽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 인테리어 계획 말고 그 사람들이 자기 집안일 얘기를 하거나 한담을 할 때는 너무 많이 말하지 말고 그냥 미소만 유지하도록 해. 푼수처럼 다 맞장구쳐줄 필요는 없어. 끝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아.”

아주 사소한 팁이었지만 그 후로 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알아둬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일할 때는 실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당신이 매우 실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그에게 한 가지만 더 조언했다.

강조해서 말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고 해도 시간제한 없이 무조건 힘을 주어 말하라는 건 아니야. 최고의 디자이너라면 실력과 함께 카리스마가 있어야지. 한 달 내내 고민하고 노력해서 탄생시킨 설계 방안이라도 한 시간 안에 모두 소개할 수 있어야 해. 그걸 들은 고객들이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그럴 때 더욱 겸손해야 하지. 네 고생과 노력에 관해서는 적게 얘기하는 대신, 결과로 너를 보여주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네가 더 실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야.”
그 후로 이 디자이너 친구는 일하는 중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스킬을 잘 사용하는 젊은 동료를 알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요즘 영화 산업에 관해 젊은이들의 생각이 어떤지, 그들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졌다. 마침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젊은 동료를 만났다. 그는 석사 공부를 끝내고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친구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겸사겸사 그에게 미국 드라마와 중국 드라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의 생각뿐 아니라 자기가 나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말해주었고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젊은이들의 선호도도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논리정연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가 말해준 세 가지는 내 생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그때 나는 그가 견문이 매우 넓고 표현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우 짧은 시간이었으나 그는 내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더욱 칭찬하고 싶었던 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눈 대화는 가볍게 끝났지만 그 구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틀 뒤, 그는 내게 약 3천 자 정도에 달하는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에서는 그가 알고 있는 젊은이들은 어떻게 영화를 고르는지 소개하고 있었다. 아울러 다른 여러 재미있는 현상에 대한 분석과 그에 관한 자기의 생각을 적절히 덧붙였다. 예를 들어 그는 80년대, 90년대를 넘어 00년대 생으로 갈수록 시각적인 것에 더 매료되고 그러한 요소가 많이 들어간 영화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세심한 관찰과 노력이 나를 감동시켰고 이후로 나는 그가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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