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재촉하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여자. 친구와 만난 곳은 스테이크하우스다. 메뉴판을 펼쳐 든 그녀들은 고민 끝에 주문을 마쳤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애피타이저로 나온 빵을 잘라 나눠 먹는다. 수다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두 번이나 보충해 먹은 시간도 짧게만 느껴졌다. 그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들로 채워진 식탁에 마음마저 흐뭇하다. 배가 서서히 불러오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접시에 음식이 남아 있다.
“배부르면 그만 먹어.”
“아냐! 음식 남기면 벌 받아! 싹싹 다 먹어야 복이 오지!”
사람들은 음식 남기는 걸 탐탁잖게 여긴다. 처음부터 적당한 양을 만들거나 주문하고 싹싹 비운다면 음식물 쓰레기양도 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족한 듯 시키는 음식보다 조금 넉넉하게 주문하는 문화가 더 보편적이다. 거기다 음식 남기는 건 ‘벌 받을 일’이라 여기니 두루두루 뚱뚱해질 일만 생긴다.
지금부터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이미 배가 부르다. 하지만 음식이 남았다면, 이 음식에는 딱 두 가지 길이 남았다.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가거나,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
그렇다면 당신 몸에 버리는 것보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서 거름이 되게 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당신도 음식을 남기면 죄책감이 드는가? 그렇다면 그 사고방식에 아무런 생각 없이 끌려가기보다, 남은 음식이 내 몸에 들어와 잉여지방이 돼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보자. 이제 다음과 같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보자.
먼저 음식을 주문할 때 0.5인분씩 빼보라. 둘이 가면 1.5인분, 4명이 가면 3인분.
이렇게 처음부터 음식을 조금만 주문하는 거다. 먹다 부족하면 더 주문하면 된다. 그러니 처음부터 조금 모자란 듯 주문해보자.
2단계는 남은 음식을 내 몸이 아닌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아무렇지 않게 보내는 일이다. 음식보다는 당신의 몸이 더욱 소중하니까!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가는 음식을 아까워 말라. 당신의 건강과 아름다움은 남은 음식보다 몇십 배나 더 가치 있다.
이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다면 위는 편안함을 유지할 것이고, 혈액은 시원한 강물처럼 찰랑거리며 혈관을 유영할 것이며, 몸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셀룰라이트는 집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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