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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책>

06. 당 떨어지네, 달달한 거 없나?

by BOOKCAST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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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직업은 연구원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생물을 배양하고 관찰하는 것이 주 업무다. 최근에는 논문 준비까지 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배는 고프지 않은데 유독 달달한 게 생각나고 먹어야지만 집중력이 생기곤 했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주변에는 언제나 달달한 군것질거리가 넘쳐났다.

 


 

그녀는 뇌를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특히 논문 준비까지 겹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할 에너지가 필요한 타임일 거다. 120g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포도당은 단맛을 내는 영양소다. 뇌는 하루에 120g의 포도당이 있어야 한다. 약 500㎈에 해당하는 양으로 몸은 이 혈당이 적정한 농도로 유지되는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혈당이 적정 수치보다 낮으면 달달한 것을 먹게끔 식욕이 돋게 하고, 혈당이 적정 수치보다 높으면 그를 관리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포도당 저장창고에 차곡차곡 저장한다.

뇌는 3가지 종류의 포도당을 사용하는데, 첫째는 지금 바로 먹은 신상 포도당, 둘째는 혈액 속에 떠돌고 있는 구제 포도당, 셋째는 저장창고에서 꺼내 쓰는 포도당이다.

이 중에서 뇌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지금 바로 만들어진 신상 포도당이다. 뇌는 기본적으로 유통기한이 오래된 포도당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뇌는 신상 포도당을 열렬히 환영한다. 실제로 신상 포도당이 뇌에 들어가면 엔도르핀이 마구 분비되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착각이 시작된다. 지금 막 충전시킨 신상 포도당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말이다.

신상 포도당에 중독되는 것이다. 이렇게 뇌를 길들이면 새 옷이 아니면 늘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하는 여자들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신상 포도당을 주입하게 된다. 결국, 몸은 점점 무거워진다. 살이 찐다는 말이다.

우리 몸에는 이미 충분한 포도당이 존재한다. 혈액 속에는 이전 식사에서 만들어진 구제 포도당이 떠다니고 있다. 그것을 쓰면 된다. 더 나아가 포도당 저장창고에 저장된 포도당을 꺼내 써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혈당이 떨어지면 뇌에 문제가 생기고 혼수상태에 이른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그러니 이제라도 신상 포도당 중독증에서 벗어나자. 똑똑하게!

이미 만들어진 포도당이 쓰이도록 그냥 두자. 구제 포도당을 사용하고 더 나아가 포도당 저장창고에 저장된 포도당을 꺼내 사용한다면, 점점 가벼워지는 몸과 함께 또렷해지는 정신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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