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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수험서/<어쩌다 직업상담사>

05. 그래도 이 길을 간다면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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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상담사의 참여자가 여자 친구에게 직업상담사를 해보라고 권했단다. 그 얘기를 전해주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헛웃음이 났다. 그 말은 이 일이 편해 보인다’, ‘좋아 보인다라는 의미 아닐까.

실상은 전혀 편하지 않다.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우아한 백조처럼 물 밑에서 발이 안 보이도록 동동거리고 있다. 참여자에게는 편안한 상담을 진행해야 하니 편하고 좋아 보일 것이다. 그들이 문밖으로 나가는 순간, 손이 안 보이도록 입력을 해대는 우리 모습은 보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직업상담사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다.
우리 이렇게 얘기하지 않는가? 다른 직업은 몰라도 의사는, 교사는 인성 보고 뽑아야 한다고. 이 말은 단지 돈벌이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사람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직업상담사는 사람의 가치를 찾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삶은 많은 부분 이 차지하고 있다. ‘을 매개로 하는 우리 직업 특성상 경우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근 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역량을 키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이 월급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사람은 이 일을 계속하기 힘들 것이다.

이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참여자가 고맙다고 직접 기른 채소를 주실 때, 취업했다고 비타500 한 박스 사 올 때, 챙겨줄 때마다 감사하다고 카톡 보내줄 때,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된다.
보랏빛 소가 온다의 작가 세스 고딘은 더 프랙티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힘든 일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일은 소명이 된다. 과정을 믿어야만 비로소 열정이 생긴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건 아마추어들을 위한 말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라는 건 프로가 외우는 주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좋아하는 일에도 힘든 부분은 반드시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힘듦이 아깝지 않고 어려움을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다.

나의 지식, 경험, 재능을 활용하고 잠재력을 살리는 것은 최고의 행복감을 안겨준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나도 성장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내 인생이 다 좋아진다. 단 남의 행복을 위해 나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업상담사들이 행복하게 일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나도, 참여자도 같이 행복해져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했을 때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
- 아리스토텔레스
 
비카스 샤의 책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에서 저자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쓴 조던 피터슨에게 던졌다. 조던 피터슨은 이렇게 말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만일 이 세상의 문제들, 즉 자신과 가족을 비롯해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라고요.”

직업상담사 일을 하는 동안 우리는 최소한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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