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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학/<알고나면 쉬워지는 해부학 이야기>

09. 아킬레스건은 왜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을까?

by BOOKCAST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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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이란 장딴지의 근육을 발꿈치에 연결하는 힘줄을 의미하며, 보통 ‘약점’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장딴지근육(gastrocnemius)은 가자미근(soleus), 장딴지빗근(plantaris)과 함께 발꿈치힘줄(cancaneal tendon, achilles tendon)을 통해 발꿈치뼈(calcaneus)의 뒤면에 닿는다.

이 세 개의 근육을 합쳐서 종아리세갈래근(하퇴삼두근, triceps surae musc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딴지 근육을 gastrocnemius라고 부르는데, 이는 위(gastro-)와 같이 볼록 나온 것이 정강이(kneme)에 있기 때문이다.

 

종아리세갈래근과 발꿈치힘줄
 

 

이 근육이 약점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인 아킬레우스(Achilles)에서 비롯되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 등 남신들이 아름다운 바다의 여신 테티스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그녀의 아들은 아버지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을 듣고 제우스는 테티스를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시킨다. 테티스는 인간의 아들인 아킬레우스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저승의 스틱스 강에 몸을 담가 무적의 몸으로 만들었다.

 

앙투앙 보렐 로가, ‘아킬레우스를 스틱스 강물에 담그는 테티스’, 1787
 

그러나 그녀가 잡고 있었던 발목 부분은 강물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아킬레우스가 유일하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약점이 되었다. 그러던 중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다면 명예롭게 일찍 죽거나, 참전하지 않는다면 명예로운 업적을 남기지 않는 대신 오래 살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이에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여장을 시켜 숨기기도 하였지만 끝내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여 영웅이 된다.

하지만 결국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동생 파리스에게 뒤꿈치 부분을 화살로 맞아 죽음을 맞이했다. 아킬레우스 정도는 아니겠지만 누구나 장점 속에 약점은 있기 마련이므로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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