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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학/<알고나면 쉬워지는 해부학 이야기>

07. 미켈란젤로의 그림 속 숨겨진 해부학

by BOOKCAST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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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Michelangelo)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미켈란젤로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을 받고 시스티나 대성당에 천장화 ‘천지창조’를 비롯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로부터 500년이 흐른 1990년에 브라질의 의사 질송 바헤토(Gilson Barreto)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와 인체 장기가 겹쳐 보이는 것을 발견하였다.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를 보면 최초의 인간 아담은 왼쪽 아래에 누워있으며, 반대편에서는 구름과 천사들에게 떠받들려 있는 하나님이 손을 뻗어 생기를 불어 넣어주면서 최초의 사람 ‘아담’이 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칼렌젤로 ‘아담과 창조’ 속의 비밀
 

그림 속 하느님의 모습은 뇌(brain)의 절단면과 흡사하며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분홍색 천은 동맥인 척수동맥(vertebral artery)으로 구분하였다. 그 외 띠고랑(cingulate sulcus), 뇌하수체(hypothalamus), 다리뇌(pons) 등도 구분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지성이 있고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뇌의 형상을 넣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때 지성이 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해석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미켈란젤로 ‘이브의 창조’ 속의 비밀
 

이브의 탄생’에서 조물주가 걸치고 있는 망토의 모습에서 왼쪽 폐의 측면도를 확인할 수 있다. 폐의 형상을 나타내기 위해 조물주의 발의 위치에 비해 망토가 뒤로 넓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왼쪽에서 아담이 기대고 있는 나무가 폐와 연결되는 기관지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렇게 낙원을 그리면서 나무에 잎을 그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것은 기관지이며 전체적으로 폐를 나타내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해부실습을 하면서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겼지만, 완벽주의자인 미켈란젤로는 해부에 대한 드로잉을 거의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해부를 했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위의 그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천장화에서 해부학적인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미켈란젤로 역시 해부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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