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보 과잉의 시대에 혼자 뛰어보겠다고?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한 회사에 들어간다. 신입사원 꼬리표를 떼면서 연차가 쌓인다. 나름 뭘 좀 아는 것 같고 그 와중에 ‘나도 이제 경력자’라는 생각이 든다. 업무장악력도 커지고, 나의 경험과 지식에서 나온 정보에 대한 믿음이 강화된다. 이때다. 타인의 말과 행동, 심지어 경험과 지혜까지 무시하는 태도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기.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후배나 동료의 말은 물론 상사의 지시도 가볍게 느껴진다면, 그래서 상대방이 말하는 중간에 함부로 끊거나, ‘너는 말해라, 나는 안 듣는다’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면, 경계하자. 순간적으로 큰 실수를 범할 수 있음을.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이라는 미국의 화학자가 있다. 1954년 노벨 화학상, 1962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다. 한 번도 받기 힘든 노벨상을 무려 두 번이나, 그것도 단독으로 수상했다. 그의 말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최고의 방법은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The best way to get a good idea is to get a lot of ideas.)”
복잡한 업무가 닥쳐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서, 독단적으로 처리하면 될까? 나 혼자만으로는 힘에 겨운 업무라면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다양한 생각을 통해 우리의 ‘업무 센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아는 척’을 버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은 후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업무는 풀려나간다. 성과는 자연히 따라오게 될 테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 《논어》 에 나오는 이 말은, 세 사람이 모이면 그중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본받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며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다. 세 사람만 모여도 본받을 만한 것이 있는데, 하물며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이라면 어떻겠는가.
상사나 동료로부터 배운 지식이 모이고 모여 우리의 업무 역량은 올라가고, 이는 성장 동력이 된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역량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업무에 포함한다면 ‘업무 센스’ 하나만큼은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을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기업은 조직 구성원의 ‘팀플’, 즉 ‘팀플레이(team play)’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팀워크와 화합을 중시하는 사람, 겸손할 줄 아는 사람이 혼자만의 실적을 중시하며 오만과 편견에 가득한 사람을 이긴다는 것을 기업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보 과다의 시대다. ‘누가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가?’는 이제 승진과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나의 정보와 내 주위의 그것들을 어떻게 결합해 제대로 된 성과를 만들어내는가가 조직과 개인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나 혼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한 부서의 구성원으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반대로 도움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독고다이야!’라고 외치는 버릇이 ‘업무도 독고다이야!’로 전염되지 않기 바란다. ‘업무 센스’를 높이려면, 성과를 얻고 싶다면,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진정한 협업 체제를 이루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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