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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능력보다 더 인정받는 일잘러의 DNA, 일센스>

06. 거절을 말할 줄 아는 용기

by BOOKCAST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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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임계치를 넘는 감정을 인내할 필요는 없다
 
직장의 모든 사람과 모든 관계를 좋게 시작하고 좋게 끝낸다는 기대는 섣부르다. 나의 직장 내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면 상대방의 좋은 첫인상에 반했다가(?) 기대가 허물어짐으로 인해 원수보다 더 원수처럼 멀어진 관계도 적지 않다. 나의 얄팍한 인격 때문도 있겠지만, 남을 너무 쉽게 믿는 나의 어리숙함도 원인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친한 척’이라는 말을 싫어하게 된 듯하다. 너무 쉽게 가까워진 관계는 그만큼 쉽게 멀어진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깨달았다.

직장은 친목 단체가 아니다. 세상 그 어떤 곳보다 치열한 이익 사회다. 서로를 경계하지만, 겉으로는 친한 척하는 관계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무작정 가까워지는 것, 경계하자. ‘아무런 조건 없이’라는 말에 현혹되는 어리숙함과는 이별해야 한다. 누군가의 요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관계 센스’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의 모든 관계는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니 말이다. 특히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기 바란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는 월급 중 감정노동에 대한 대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게 직장이 주는 월급의 임계치를 넘는 것이라면, 감정도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남의 감정을 챙겨주는 것보다, 상처받은 나의 마음이 더 힘겹지 않게 지켜주는 것이 먼저 아닐까.

솔직히 이상하다. 왜 사람들은 상처를 준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우습게 생각하는 걸까. 자신이 타인에게 준 마음의 상처를 농담 혹은 어색한 웃음 속에 묻어놓고는, 시시껄렁한 유머와 커피 한잔, 혹은 술자리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직장인의 관계 센스는 조직 내 모든 사람과 늘 웃고 즐기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니다. 나를 상처주는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관계 센스의 출발점이다. 어쩔 수 없이 버텨야 하는 것이 아닌, 버티기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갖고 있으면 좋겠다.

당연한 말이지만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동료에게 업무를 부탁할 때는 상대방이 무작정 예스할 것이라고, 아니 예스해야 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얼굴과 분위기를 살피면서 요청해도 되는 상황인지 확인하는 배려 정도는 있어야 한다. 한창 바쁜 시간에 후배에게 전화해서는 오늘 고기 땡긴다. 저녁에 회사 건물 앞에 나와 있어라라고 밑도 끝도 없이 말하는 무례함은 그만둬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선배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후배는 지금 세상에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모든 사적인 제안을 하지 말라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관계 센스가 있다면 내가 ~한 일을 해야 하는데 혹시 잠깐 말할 시간 있을까?” 혹은 요즘 별일 없어? 오늘이나 내일 점심 같이하면 어때?” 정도로 톤을 낮추면 된다. 상대방의 거절을 상수(常數)로 여기는 겸손의 태도를 보이면서. 어렵다고? 당연하다. 직장에서 동료, 후배 그리고 상사와 거리를 좁힌다는 건 그만큼 복잡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관계 센스를 포기할 수는 없다. 평소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티슈 한 장을 차곡차곡 쌓는 기분으로 해나가는 일종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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