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장에서 해야 할 게임은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유사성 찾기 게임’이다
두 명의 팀장이 있다. 김 팀장은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절박함이 가득하며 그만큼 열정도 대단하다. 박 팀장은 여유롭다. 종종거리거나 아등바등하다가 목에 핏대 세우는 법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윗사람한테 깨지는 건 여유로운 박 팀장이 아니라 절박한 김 팀장이니 말이다. 알고 보니 보고의 기술, 즉 ‘말 센스’에서 차이가 있었다.
[김 팀장 이야기] 김 팀장은 윗사람에게 보고할 때 자신의 논리를 철저히 준비한다. 임원과의 충돌? 마다하지 않는다. “잘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덜 반영된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듣게 되면 “제가 맡은 팀의 구성원을 통해 현장을 조사하고 나서 결과를 말씀드리는 겁니다”라며 반박하기 일쑤다.
‘철저한 준비’(?)가 오히려 문제인 걸까. 보고받는 사람이 ‘그러나’ 혹은 ‘그런데’라고 말하는 순간 김 팀장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 화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 결과는? “다시 정리해서 보고하세요”라는 윗사람의 말뿐이다. 그 자리를 도망치듯 나선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괜히 애꿎은 팀원들만 타박한다.
[박 팀장 이야기] 박 팀장은 임원에게 보고할 때 임원의 논리를 ‘악착같이’ 수용하려고 한다. 임원이 말하면 적절한 순간에 고개도 끄덕이고, 별 이야기가 아니어도 메모하는 (척) 모습을 보인다. “잘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덜 반영된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설령 현장에 대한 조사를 보고에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말씀하신 부분을 좀 더 챙겨서 추후 보고드릴 때 꼭 반영하겠습니다”라며 한발 물러선다.
그런데 이상하다. 박 팀장의 보고는 늘 ‘해피엔딩’이다. ‘다시 보고 하라!’라는 말조차 듣지 않는다. 오히려 “박 팀장, 고생했는데 우리 내일 밥이나 같이 먹읍시다”라는 제안을 받는다.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는 보고에 관련된 일을 했던 팀원을 불러 칭찬한다. “이 대리 덕분에 내가 이사님한테 칭찬받았어. 고마워!”
직장생활에서는 똑같이 제 일을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자가 승자다. 남들 두 번 보고할 때 한 번에 끝내고, 상처 덜 받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후배도 챙길 수 있다면 직장생활의 최선 아닐까?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남과 다른 자신의 차별점, 우월성을 무기로 살아남지만 그건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이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게임은 ‘유사성 찾기 게임’이다. 직장인의 ‘말 센스’는 상대방과 자신의 유사성을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되고 또 완성된다. 보고받는 사람이 ‘나쁘다!’라고 하면 ‘나쁘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좋다!’라고 하면 ‘좋다’라고 하면 된다. 이렇게 보고받는 사람과 자신과의 ‘유사성’을 찾아 나간다면, 다름보다는 다르지 않음을 말할 줄 안다면 직장 생활이 덜 버거워질 것이다.

직장에서 보고하는 위치에 있게 된다면 다음 세 가지를 ‘말 센스’로 갖추도록 해보자. 첫째, 상대방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이 보고에서 공감하지 못한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잠시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성급하게 그들의 생각을 판단하려 하지 말자. 둘째, 상대방과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 하나를 찾아내어 말한다. 예를 들어 “그 말씀, 맞습니다. 그 방향에서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일종의 인정이자 수용이다. 셋째, 상대방이 이야기하고 싶은 의도를 찾아내어 표현한다. “경쟁사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부적인 역량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말씀대로 다시 검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보고쯤’은 잘할 수 있게 되는 ‘말 센스’를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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