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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람 공간 건축>

03.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BOOKCAST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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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구성

도시에는 많은 건축물이 있다. 많은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도시가 탄생한다. 그렇다면 도시와 건축물 중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도시가 공간이고 건축물이 가구라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쉽다. 공간에 따라 가구의 종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실이라면 그 공간에 맞는 침대가 우선적으로 결정되어야 하며 부수적인 기능을 하는 화장대 등은 그 후에 결정된다. 거실 공간은 소파, 탁자 등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그다음에 가구 배치를 계획할 것이다. 도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성격의 도시를 만들 것인지 결정되면 그 기능에 맞는 건축물과 영역을 우선적으로 계획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 구성은 사실 오랜 역사 속에서 반복적인 도시 계획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공간 안에 가구를 배치하는 것과 도시를 구성하는 것의 기본적인 개념은 비슷하다. 공간은 한정된 영역으로 변화가 없지만 도시는 사실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우리가 하나의 건축물을 도시라고 본다면 그 건축물 안에는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하는데 이 각기 다른 공간을 도시 내 다른 영역으로 생각할 수 있다. 건축물 내 공간 배치를 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동선이다. 동선은 단순해야 한다. 이것이 도시에서 교통이다. 처음에 부부 둘만 살던 공간에 아이가 생긴다면 한 공간에 모두 머물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각자 다른 공간에 머물 것인지 계획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이 달라지면 가구 배치도 변경해야 하고 각 구성원의 취향과 건강 문제, 그리고 공용 공간의 변경 등 공간의 성격을 고민해야 한다. 도시도 같은 원리이다. 좋은 도시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도시, 교외 그리고 농촌이다. 초기에는 도시 영역의 확장을 감안해야 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계획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도심 한가운데부터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외곽의 농촌으로 향할수록 건축물의 높이는 점차 낮아진다. 이것이 이상적인 스카이라인이며 도시의 공기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이상적인 도시의 스카이라인
 

도심 중앙이 낮고 주변으로 갈수록 고층 빌딩이 높게 자리한다면 도시의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 도시 내에 매연과 더위가 심해진다. 그러나 반대로 도심이 높고 주변이 낮아지면 도시의 공기 순환이 용이하다. 도시의 교통 상황에도 이 같은 경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도시에서 건축물의 분포는 곧 교통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도시의 영역에 따른 기능 분포는 아주 중요하다. 도시는 건축물이 들어선 후에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다음 그림은 산업혁명이 절정에 이르면서 과거의 도시 형태가 무너지고 새로운 도시 구조를 요구하던 1900년도에 러시아에서 도시 형태의 예를 발표한 것으로 이는 후에 유럽 도시에 영향을 주었다. 살펴보면 농장 지대, 강(수 공간), 주택 지대, 고속도로를 포함한 녹지대, 공업지대 그리고 철도 순으로 놓여 있다.

 


이 순서는 도시 계획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도시가 확장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영역은 강 건너 농장 지대로, 중심은 주택 지대가 된다. 주택 지대 옆의 고속도로는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이며 철도는 공업 지대와 도시 중심을 연결하는 것으로 후에 이 철도는 도심의 중심까지 진입하여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다. 이러한 배치에서 도시는 수평적인 띠를 이루며 확장될 것이다. 이는 교통의 영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영역의 발달이 띠를 이루지 않고 덩어리로 발달하면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도시는 변화한다. 여기서 도시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바로 스프롤(Sprawl) 현상이다. 이는 도시가 무분별하게 확장되는 현상으로 특히 주거 지역의 무계획적인 분포는 인구분포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 도시를 개발하는 경우 기술, 토지, 건축 환경, 교통, 통신 및 유통 네트워크 등 유의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다. 도시 계획에 있어서 사람들이 주어진 지역에서 어떻게 살고, 일하고, 놀 것인지 예측해야 한다. 그래서 영역의 질서 있는 개발을 계획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기후 변화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예상은 필수적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일하고, 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시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도시 계획은 역동적인 분야이다. 일부 도시 계획가는 거리, 공원, 건물 및 기타 도시 지역에 대한 디자인을 제공한다. 도시 계획가는 토목 공학, 조경 건축, 건축 및 공공행정 분야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오늘날 도시계획은 별도의 독립적인 전문 분야지만 초기 도시 계획은 대체적으로 조경가의 역할이었다. 도시 계획 분야는 토지 이용 계획, 구역 설정, 경제 개발, 환경 계획 및 교통 계획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는 더 넓은 범주이다. 계획을 작성하려면 형법 및 계획 구역 코드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 도시 계획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인 도시 계획의 범위에는 그린필드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마스터 계획은 물론 기존 구조물, 건물 및 공공 공간의 관리 및 개보수 또한 포함된다. 도시에는 단지 건축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한된 기능을 갖고 있는 건축물에 비하여 도시는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으면 미래에 불편한 도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다양한 기능이란 다양한 시대를 보여주는 것을 포함한다. 너무 현대적이거나 구 도시적인 형태만 갖고 있다면 정서적, 기능적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도시 계획은 인간 정착지의 물리적 레이아웃을 계획할 때 하향식 접근 방식을 따랐다. 주요 관심사는 공공복지, 효율성, 위생, 보호 및 환경, 사회 및 경제 활동에 대한 효과 등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시 계획은 지속가능성의 표준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건강과 정서를 개선하기 위한 도구로 사회적, 환경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은 20세기 후반, 이전 계획 모델에 해로운 경제 및 환경 영향이 명백하게 드러난 후 이를 감안하여 오늘날 도시 계획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추가되었다.

2018년도에 유엔은 2050년까지 약 25억 명 이상의 글로벌 인구 이동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며 도시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론으로 블루존(세계에서 100세 인구가 가장 많은 장수 지역) 및 혁신 지구와 같은 비전통적인 개념을 채택했다. 잠재적인 수명을 연장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사업 개발과 인프라의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도록 도시 내 지리적 영역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무분별하게 확장된 도시의 구조와 형태가 탄소 배출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면서 도시 계획은 지구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의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환경 문제는 도시의 각 영역이 갖고 있는 고유의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발전하면서 혼합된 기능이 어우러져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교통 혼잡, 대지 또는 부동산의 가치 문제, 인구 밀집 현상 등 도시의 문제가 곧 환경과 지구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도시의 발전은 시민의 삶의 질과 연관되어 있다. 여기에 늘 등장하는 것이 바로 건축물의 분포이다. 도시가 어떤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기능을 수행하는 건축물이 있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건축물 또한 탄소 배출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 제로에너지 하우스 또는 자연 친화적 빌딩을 설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된다.

지역 사회의 개발과 도시 계획에 있어 지속 가능성, 기존 및 잠재적인 오염, 교통 혼잡, 범죄, 땅값, 경제 발전을 위한 사회적 형평성, 구역 코드 및 기타 법률 등 잠재적인 문제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현대 사회가 인구 증가, 기후 변화 및 지속 불가능한 개발 문제에 직면하기 시작하면서 21세기에 도시 계획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도시 계획가는 그린 칼라(Green Collar, 친환경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전문가로 간주되기도 한다. 전 세계의 도시 계획가 중 일부 연구자들은 지역 도시와 문화에 맞는 도시를 계획하는 ‘문화 계획’ 분야에서 일하기도 한다. 문화를 도시 발전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계획은 전문가의 기본 지식과 기술 능력과 더불어 국가 및 지역 경계를 넘어 설정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대립되기도 하고 토지 사용에 대한 서로 다른 이익 집단의 의견이 충돌하기도 한다. 따라서 도시계획의 설정과 이에 관한 모든 문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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