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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

08. 내 인생 영화나 드라마가 글감이 된다면?

by BOOKCAST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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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완성 글쓰기 전략 
- 14일 차: 드라마나 영화를 활용하여 글쓰기

방송 작가로 일을 할 때였다. 난 예능 구성 작가였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챙겨 봐야 했는데, 단순히 재미로 볼 수 없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구성을 보고, 출연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자막을 체크하면서 분석했다. 재미있는 것도 일이 되면 더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된다. TV를 보면 피곤했다. 나도 모르게 뇌가 자꾸 일과 관련된 시선으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방송 작가를 그만두었다. 내가 TV 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만둔 후 나는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난 드라마와 영화는 꾸준히 챙겨 보았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몰입을 가능하게 만든다. 몰입할 때 우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는 대부분 허구의 이야기지만 (때론 실제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것도 있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삶의 정서를 담고 있다. 물론 ‘재미’라는 부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뭐든지 재미가 있으면 보게 되고, 재미가 없으면 안 보게 되니까.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정지를 누르고 싶은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내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나 상황에 공감이 되어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리라. 드라마와 영화를 보다 보면 나는 그런 순간을 많이 겪는다. 그럴 땐 난 바로 휴대폰을 손에 들고 들리는 대로 메모를 해나간다. 자막이 나오는 외화를 볼 때는 사진을 찍어 두고 나중에 노트에 정리한다. 나에겐 언제든 감동이 있었던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를 볼 수 있는 노트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극적인 ‘사건’이 주가 되고, 사건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을 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다. 때로는 작가가 쓴 대사가 기가 막히게 좋아서 우리의 마음을 울릴 때도 있다. 그러한 장면과 대사는 우리가 글을 쓸 때 좋은 소스가 된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대사를 인용하거나, 상황을 요약하면서 내 삶과 연관 지어 글을 써나갈 수 있다. 처음부터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 보편성을 획득하기에 좋다.

글을 쓰기 위해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생각하려면 생각나지 않을 수 있으니 평소에 시청하다가 메모를 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처음에 글을 쓰려고 할 때 뭘 써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느낀 경험은 누구나 있다. 그때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의 대사를 활용하여 시작해 보자. 먼저 시작을 하면 그에 관련된 나의 경험, 생각들이 꼬리를 물면서 떠오를 것이다. 뭐든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기에.

같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부분은 다르다. 그 느낌을 담은 자신만의 글을 쓰면서 생각의 폭이 확장되기도 한다. 그동안 재미로만 보고 흘렸던 TV 프로그램이 이렇게 글의 재료가 될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부턴 TV 프로그램도 그냥 재미로만 보게 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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