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히는 글쓰기의 핵심 비법
얼마 전, 요즘 화제가 되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몇 편만 보고 말아야지 생각했던 21회 분량의 드라마를 난 3일에 걸쳐 다 보았다. 계속해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만들었던 힘은 무엇일까? 바로 ‘재미’이다. 일단, 뭐든 재미가 있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하게 되어 있다. 재미있는 글의 특징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독자가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연속해서 나오면 몰입을 할 수밖에 없다. 앞을 전개될 내용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건에 기대어 가는 ‘극’은 사건이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글은 사건에만 기대어 갈 수는 없다. 에피소드도 있지만 생각도 함께 들어간다. 같은 이야기를 써도 어떤 글은 잘 읽히지 않는데, 어떤 글은 술술 읽히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잘 읽히는 글을 ‘가독성이 좋다.’라고 하는데 가독성이 좋은 글이 좋은 글임에는 분명하다. 독자까지도 배려한 글이니까. 그렇다면 잘 읽히는 글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내용적인 측면에서 잘 읽히는 글의 특징은 설명하지 않고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로 설명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지루하고,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사건을 그리게끔 생생하게 묘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지를 그리게 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글도 마찬가지다. 설명은 그만두고, 사건 위주로 글을 써서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느낌으로 쓰는 것이다. 그것을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글쓰기에 대해 말을 하는 사람들이 속담을 자주 인용하곤 하는데, 바로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하는 것이다. 미국에 글쓰기 열풍을 몰고 왔던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가 자신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내가 분노했던 일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할 때 설명을 하면서 나는 이래서 분노했다고 쓰는 게 아니다. 분노라는 단어를 빼고, 무엇이 나를 분노하게 했는지 보여줘야 한다. 내가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지 말고,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내가 겪었던 사건,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스토리를 보여주면 감정을 느끼는 건 독자의 몫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할 부분은 스토리를 사건의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문단 배치를 다르게 하면 어떨까’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시도하다 보면 더 맛깔스러운 구성을 찾을 수 있다. 전체 글을 보는 안목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둘째, 형식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점은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으라는 것이다. 일단 글을 쓸 때는 내용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기에 떠오르는 대로 쓰는 것도 추천한다. 그렇게 내용이 채워졌을 때 우리는 형식을 다듬어야 한다. 잘 읽힐 수 있게 예쁘게 다듬는 작업이다. 요리로 하면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어 보이게 하는 플레이팅 작업이라고 할까.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는 방식은 글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글이 길어지면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을 때가 많고 읽기가 힘들다.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한 번에 캐치가 안 되고, 문장을 재해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문장에는 여러 이야기를 쓰지 말고 하나의 메시지만 담자. 문장의 길이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 문장을 짧게 써야 가독성이 좋아진다.
한 가지 더, 잘 읽히는 글쓰기 팁을 말한다면 접속사 줄이기다. 문장을 짧게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리고, 그래서, 하지만, 또한 같은 접속사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의식적으로 접속사를 빼서 쓰는 연습을 해 보자. 그래도 글이 된다. 꼭 필요한 위치에는 들어가야하지만, 접속사를 빼면서 문장이 담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용적인 측면과 형식적인 측면에 있어 잘 읽히는 글쓰기의 비법에 대해 말해 보았는데, 글을 쓸 때 한꺼번에 적용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적용해서 쓰는 연습을 하자. 잘 읽히는 글쓰기의 원칙은 의외로 간단한데 잘 쓰려고 하는 우리의 욕심으로 글이 과해지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글이 쉽고 명확해야 한다는 것! 이것만 기억한다면 누구나 잘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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