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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8

06.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 숲길_서산 숲길 따라 시인의 언덕으로 경복궁 서쪽에 있어 서산으로 부르는 산이 있다. 서울한양도성이 지나는 인왕산이다. 인왕(仁王)이라는 이름은 ‘어진 임금’이라는 뜻도 있고,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의미도 있다. 단단한 화강암 산이라서 거칠고 힘이 느껴진다. 이 서산 기슭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숲 그늘 짙은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산길이다. 시작은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풍년과 나라의 평안함을 기원하던 사직단이다. 경희궁에서 옮겨온 황학정 활터와 태껸 수련장을 지나면 수성동 계곡이다. 겸재 정선 그림으로 유명한 수성동 계곡에서 그림과 실경을 비교해본다. 숲길은 굽어지고 휘어지면서 서산을 감고 돌아간다. 걸음 끝 시인의 언덕 아래에는 소박한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떠나기 전에 • 걷는 길에는 음식점이나 매점이 없다. 경복궁역과 윤동주문학관.. 2022. 6. 10.
05. 고양시 서오릉_서쪽 다섯 왕릉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서울 서쪽에 조선의 왕과 왕비를 모신 무덤들이 있다. 서쪽에 있는 다섯 왕릉이라서 서오릉이라고 부른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다섯 기가 모여 있다. 능역이 넓어서 역사 공부를 겸한 가벼운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능 사이를 잇는 유순한 숲길은 언제나 기분 좋은 걸음을 할 수 있다. 둥치 굵은 나무들이 만드는 숲 그늘은 깊숙한 산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섯 능을 순례하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길동무끼리 도란도란 길을 나서보자. 떠나기 전에 • 서오릉 매주 월요일 휴관 봄・가을(2~5월, 9~10월): 6~18시 하절기(6~8월): 6~18시 30분 동절기(11~1월): 6시 30분~17시 30분 입장료는 일반 기준 1천 원 •.. 2022. 6. 9.
03. 시흥시 오이도박물관~옥구공원_옥구정에 노을이 내리지 않으면 태양은 날마다 뜨고 진다. 그러니 해돋이와 해넘이도 날마다 볼 수 있다. 물론 날이 좋아야 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사람들은 새해 첫날 해돋이와 묵은해 마지막 날 해넘이에는 더 의미를 둔다. 살다 보면 바다로 스러지는 해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시흥 오이도로 가자. 오이도는 90년 전까지 섬이었다. 나지막한 산이 있고,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있었다. 수렵과 채취가 쉬웠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일제강점기에 갯벌을 염전으로 만들면서 육지화되기 시작했다. 걸음은 옛사람들 흔적을 따라간다. 중간에서 만나는 빨강등대는 오이도 랜드마크다. 옥구산 꼭대기에서 맞는 노을은 나그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떠나기 전에 오이도박물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 관람 시간: .. 2022. 6. 7.
02. 서울시 노원구 태릉과 강릉~경춘선숲길_춘천 가던 철길에는 그리움만 쌓이고 삼십여 년 전, 젊은 싱어송라이터는 ‘조금은 지쳐서 아무 계획 없이 춘천행 기차에 탔다’는 노래를 한다. 스무 살 김현철이 만든 였다. 노래는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춘천행 기차에도 관심이 더해졌다. 경춘선은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 젊음의 해방구를 잇는 열차였다. 춘천행 기차가 중랑천을 건너면 주변 풍광이 바뀌었다. 차창 너머 모습을 보며 들떠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은 풍경이다. 빠르고 편해지면서 기차가 멈춘 구간이 있다. 그 기찻길을 기다란 공원으로 만들었다. 경춘선숲길.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으로 남을 곳이겠다. 경춘선숲길 옆에 임금님 무덤이 있다. 태릉과 강릉이다. 이곳에는 봄가을에만 열리는 숨은 숲길이 있다. 떠나기 전에 • 태·강릉(매주 월요일 휴관) 봄・가을(2~5월, .. 2022. 6. 4.
01. 서울시 중구·용산구 남산둘레길_남산 허리에 행복해지는 길이 있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사람들에게 행복해지라고 주문을 거는 노래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이 선물한 이다. 우울하고,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다. 길에도 그런 곳이 있다. 좋은 길은 걸으면 행복하고 편안해지는데 서울 남산 허리에 있는 길도 그런 길 중 하나다. 남산 허리께를 빙 둘러 한 바퀴 돌아오는 이 길은 북쪽 길과 남쪽 길의 표정이 다르다. 북쪽 길은 한없이 편안한 엄마 같은 길이고, 남쪽 길은 가끔 토라지기도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 같은 길이다. 표정과 분위기는 사뭇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걷는 중에도, 걷고 나서도 행복하다는 점이다. 떠나기 전에 • 걷는 길에는 음식점, 편의점, 매점이 없다. 간식과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동대입구역 부근에 음식점, 편의점.. 2022. 6. 3.
00.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연재 예고 1년 52주, 주말마다 쉽게 떠나는 한나절 걷기 좋은 길 2006년 첫 출간해 15년 이상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_서울·수도권》의 네 번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08년, 2011년, 2013년 개정 작업에 이어 이번 개정판에는 오랫동안 바뀌지 않을 명품길에 새로 생긴 길, 가벼운 등산길, 도심을 즐기는 길 등을 더했다. 서울은 역사가 오랜 도시다. 한성백제 시절부터 따진다면 무려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어 한양도성, 고궁 등 도시 곳곳에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북악산, 낙산 등 높고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강과 가지 물길이 도심을 가르고 있어 풍광 또한 더할 나위 없다. 이 책은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길, 둥치 굵은 나무들이 만드는 울창한 숲.. 2022. 6. 2.
03. 원주에서 충주로_도도히 흐르는 남한강 비내길, 남한강가 가장 아름다운 정원길 비내쉼터에서의 점심 식사가 끝났다. 이제부터 육백 리 귀향길은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또 이별한다. 비내섬은 동쪽이 남한강의 넓은 본류고, 서쪽이 좁은 지류다. 비내쉼터에서 비내섬으로 연결된 다리는 지류 위에 놓여 있어 아주 짧다. 그 다리를 넘어갈 때 함께 걷는 이들에게 흐르는 물을 바라보라 권한다. 다리 밑의 물은 꽤 거세다. 그런데 그렇게 거센 물은 청계천에서도 봤고, 계곡에서는 훨씬 더 거센 물을 봐서 그런지 별 호응이 없다. 옛날 뱃사공들이 저렇게 거센 물을 거슬러 배를 끌고 올라갔다는 사실을 떠 올릴 수 있다면 그렇게 호응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 내 욕심이다. 거기까지 상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비내섬은 전체가 물억새 세상이다. 물억새 사.. 2022. 5. 31.
00.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연재 예고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퇴계 선생의 귀향길을 따라, 경복궁 광화문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걷는 역사의 길, 휴식의 길 자동차 여행으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감동의 시간 1569년 3월 4일(음력), 퇴계 이황이 선조에게 사직 상소를 올리고 귀향길에 오른 날이다. 도산서원에서는 퇴계 선생의 귀향 450주년이 되던 2019년부터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당시 귀향길을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지리학자이자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인 이기봉 박사가 이 길을 처음으로 완주하였다. 이후 이 길을 홀로 걷기도 하고, 때론 함께 걸으며 다섯 번이나 다녀왔으며, 일부 구간은 수없이 걸었다. 누군가는 지겹지 않냐고 왜 그 길만 걷느냐고 묻지만, 이기봉 박사는 일상에 지친 이에게 위로와 ..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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