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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상승4

10. 돈이 굴러 들어오는 비만 장사, 건강식품 운동과 손잡은 의료산업 (마지막 회) 이제 지방은 개인의 나태함이나 수치스러움의 원천을 넘어 공중 보건의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게다가 적절한 공중위생으로 막을 수 있는 콜레라나 백신으로 예방되는 홍역과 달리, 몸에 축적되는 지방을 몰아내는 일은 오직 개인들의 노력에 달린 난제가 되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급성장한 경제와 자본주의자들의 창의성은 지방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만들었다. 바로 체중 감량 산업이었다. 비만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개인 문제로 강조하는 풍조는 날로 높아지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돈이 되는 신산업으로 만개했다. 체중 감량 서적이 쏟아지고 상담원들의 조언이 불을 뿜었다. 이들 전문가들(대다수는 적절한 자격도 없었다)은 신체적으로 우월하고 미학적으로 설득력 얻을 수 있는 몸매를 만드는 비법에 대해 열변을 .. 2022. 4. 8.
10. 결혼에 대한 소망과 못 다 이룬 꿈 (마지막 회) 결혼과 가문의 재산 신데렐라 서사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된 이유는, 행복한 결혼이 모두의 관심사이자 과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었지만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통해 가문을 잇는 것이 자신의 큰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중세 이래로 유럽에서는 결혼 상대를 점치는 것이 유행이었고 사람들은 불안정한 현재의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았다. 오늘날에는 개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삶의 방식이 정착되었지만 과거 결혼은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종의 운명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동화 속 인물들은 만나자마자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하며 신분 상승이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근대까지 신분 제도가 고정되었던 사회에서 결혼 상대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경우는 드물었으며 일반적으.. 2022. 3. 11.
02. 테오도라_신데렐라의 실존 인물 Theodora Byzantium Empire 작자 미상 / 연도 미상 신데렐라의 실존 인물 지금도 ‘신데렐라 걸’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역사적으로도 실제로 신분이 낮은 여성이 왕비가 되어 사회의 정점에 오른 사례가 있었다. 바로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다. ‘실제 사례’라는 사실성을 가지게 되면 사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기 수월하다. 그런 의미에서 테오도라의 이야기는 신데렐라 서사의 성립과 깊은 관련이 있다. 테오도라는 태생적으로 천한 광대 혹은 매춘부라는 신분으로 차별을 받았지만 황제와 결혼하며 황후라는 사회의 정점에 오른 전형적인 신데렐라로 유명하다. 이노우에 고이치의 『비잔틴 황후 열전』에서는 테오도라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테오도라는 곰을 다루는 광대의 딸로, 497년에 콘스탄티노플에.. 2022. 2. 28.
01. 로도피스의 신발_매춘부에서 왕비가 되다. Rhodopis and her little gilded sandals Ancient Egypt 작자 미상 / 기원전 5세기 이전 매춘부에서 왕비가 되다 사실에 바탕을 둔 가장 오래된 신데렐라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의 「로도피스의 신발」이다. 신데렐라 서사는 대부분 언제 탄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와 스트라본, 그리고 고대 로마 작가 클라우디우스 아에리아누스가 단편적으로 기술해 놓은 것이 남아 있어 탄생 시기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에리히 아커만은 20세기 초 『고대의 동화집』에서 이 이야기를 재구성해 「아름다운 로도피스」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동화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매춘부라는 것을 생략했다고 한다. 로도피스의 일화에 대해서는 피에르 뒤푸르가 역..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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