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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본주의 어른을 위한 경제기사 활용법>

04. 국제경제,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다면 반드시 읽어보세요.

by BOOKCAST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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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경기 침체


 

성장률 -7%, -3%, -22%…
日 ‘잃어버린 20년’ 다시 오나

日 2분기 연속 GDP 추락
美 · 中 무역전쟁에 코로나 직격탄

지난해 소비세율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일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① ‘전면적인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며 긴급사태를 선언한 2/4분기에 -20% 이상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②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올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하는 것으로 산출(연율 환산)한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3.4%를 기록, 전 분기 -7.3%에 이어 2분기째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2015년 하반기 경기 침체를 겪은 후 4년여 만에 또다시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

영역별로는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GDP 기여도가 큰 개인 소비가 0.7% 감소했다. 기업들 역시 코로나19의 여파 속 생존을 위해 투자 · 생산 · 고용을 줄이면서 기업 설비투자가 0.5% 감소했다.

③ 이날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본의 2/4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2/4분기 감소율이 현실화되면 리먼 쇼크 후인 2009년 1/4분기의 -17.8%를 뛰어넘게 된다. / 2020년 5월 19일

 


 

용어 설명

• 잃어버린 20년: 일본은 1991년 경제 호황기가 끝나면서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해 2001년까지 경제 성장률이 평균 1.1%에 그치는 장기 침체를 겪었는데, 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도 경기 반등이 이뤄지지 않자 최근에는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단어까지 나왔습니다.

• 전면적인 경기 침체(리세션, Recession): 경기 순환 과정에서 둔화를 넘어 하락으로 전환되는 단계입니다.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할 때 리세션이라고 봅니다.

• 대공황: 1929년 뉴욕주식거래소에서 주가가 대폭락한 데서 시작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입니다. 대공황의 여파는 1939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실업률이 최고 25%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었습니다.

• 리먼 쇼크: 2008년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리먼 사태2008 글로벌 금융위기라고도 합니다.


이 기사는 왜 중요할까?

일본의 현재는 10년 후 한국 모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성장과 비슷한 과정을 한국도 밟아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유독 우리나라 경제 전망 기사에는 일본과 비교하는 기사,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기사가 많습니다. 용어 설명에서 언급한 ‘잃어버린 10년’은 일본의 이야기지만, 한국의 경제 분위기가 안 좋을 때면 ‘한국도 잃어버린 10년 전철을 밟나’ 등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종종 보입니다. 또한 일본의 장기 불황이 과도한 부동산 거품(투자, 생산 등 실제의 조건이 따르지 않는데도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현상)이 꺼지면서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기사에도 관용구처럼 사용되는 표현이죠. 이 기사는 일본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할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사 함께 읽기

일본 내각부는 우리나라의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를 합한 일본의 핵심 부처입니다. 이 기사의 핵심 내용은 내각부가 일본의 경제지표가 하락하고 있음을 발표했다는 건데요. 얼마나 감소했을까요?

먼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9% 줄었다고 쓰여 있습니다(②). 여기서 알아둘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입니다. GDP는 일정 기간 한 나라(여기서는 일본) 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 가격의 합을 의미합니다. GDP가 커질수록 그 나라의 경제 규모도 커진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만약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재화 생산량은 줄었는데 물가가 엄청 뛰어서 물건 가격만 올라버린 거죠.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GDP 수치만으로는 경제 규모가 커졌는지 줄었는지 확인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실질 GDP인데요.

실질 GDP는 재화 가격을 계산할 때 현재 가격이 아니라 1년 전, 1분기 전 등 원하는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물가 변수를 제외할 수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국내 생산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이다 보니 기사에서도 짧게나마 설명을 해뒀네요. 다시 보면 ‘물가 변동을 제외한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라고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0.9% 떨어진 게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일까요? 기사의 핵심은 ‘연속 하락’에 있습니다. 기사의 서두(①)에 등장한 ‘전면적인 경기 침체(Recession)’는 용어 설명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GDP가 2분기 연속 하락할 때를 뜻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전년도 4분기에도 실질 GDP는 –7.3%를 기록해 이미 2분기 연속 실질 GDP가 하락했습니다. 이미 경제 둔화를 넘어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얘기죠.

경기는 물결처럼 출렁이는 모양의 순환 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았다면 언젠간 떨어지기 마련이고, 바닥을 쳤다면 분명히 다시 오릅니다. 그렇다면 경기가 언제 회복하고 어느 시점에 꺾이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참 좋겠죠. GDP 연속 하락은 바로 경기 하락을 알리는 신호 중 하나입니다. 분기별로 나오는 세계 각국의 GDP 지표 기사를 읽을 때 첫 번째 하락인지, 연속 하락인지에 주목해 본다면 그 국가의 경기 사이클이 어느 단계인지 짐작할 수 있겠죠. GDP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개인 소비지표도 마찬가지고요. 코로나19로 음식점이나 숙박업 소비가 확 줄었을 때, 왜 정부가 지원금을 뿌려가며 소비를 장려했는지 아시겠죠?

다시 기사 내용으로 돌아가 볼까요. 일본 GDP에 대한 전망은 더 나쁜데요.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2분기에는 GDP가 전 분기 대비 무려 22%나 감소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③). 이는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기였던 대공황이나 리먼 사태에 비견할 수치입니다.

이 기사는 2020년 5월에 나온 기사입니다. 한참 지난 기사를 볼 때 좋은 점은 지금 현재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2020년 한 해 일본의 실제 경제성장률은 어땠을까요? 전문가들의 예견대로 두 자릿수의 무시무시한 하락률을 기록한 건 아니었습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7.8% 감소했습니다. 일본의 2020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4.6%를 기록해 2년 연속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이 감소 폭은 2008년 리먼 사태(-3.6%)를 넘어선 최악의 침체였습니다.


기자의 한마디

아무리 오래된 기사라도 인터넷에선 금방 검색해 찾을 수 있죠. 현 상황과 비슷한 과거 기사를 대조해가며 읽어보면 훨씬 더 풍부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기사를 읽을 땐 리먼 사태 당시 일본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위기에 대처했는지 과거 기사를 찾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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