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에세이/<그녀를 그리다>

00. <그녀를 그리다> 연재 예고

by BOOKCAST 2022. 6. 10.
반응형

 

박상천 시집

 

우리 인생엔 어느 날 느닷없이 생각지도 못한 어둠 속에 버려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시인에겐 아내와의 사별이 그랬다.
 
급작스럽게 아내를 떠나보내고 시인은 의미 없는 시간의 한구석’에 버려졌다고 느낀다. 아내의 부재는 모든 곳에서 왔다. 겨울이 깊어져도 바뀔 줄 모르는 여름 이불로, 단추가 떨어진 와이셔츠 소매로, 김치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 도마로, 커피 머신으로 양치 컵으로 쑥갓으로, 아내는 없음의 모습으로 시인의 곁에 내내 머문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시인은 삶 곳곳에 남아 있는 아내의 흔적들에 관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에 대한 시를 쓰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늘 있지만 늘 없는 아내를 생각하며 시를 쓰다가 시인은 아내의 웃음만이 아니라 도란거리는 말소리나 술 적게 마시라는 잔소리까지도 자신을 충전시키는 전원이었음을 깨닫는다. 아내가 자신의 삶을 부드럽게 이어주던 연골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 l 박상천
 
1955년 전남 여수에서 출생했다. 1980년 <현대 문학>으로 등단해 한국시협상, 한국시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랑을 찾기까지>, <말없이 보낸 겨울 하루>, <5679는 나를 불안케 한다>, <낮술 한잔을 권하다>, <한일 대역 박상천 시집>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현재 작품활동과 함께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연재 목차]

01. 흔적
02. 꾸역꾸역
03. 쑥갓
04. 가을이 되었네요
05. 연골
06. 홀아비

반응형

'시·에세이 > <그녀를 그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연골  (1) 2022.06.17
04. 가을이 되었네요  (1) 2022.06.16
03. 쑥갓  (2) 2022.06.15
02. 꾸역꾸역  (2) 2022.06.14
01. 흔적  (1) 2022.06.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