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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도/<세계를 읽다 태국>

07. 태국 음식을 현지인처럼 즐기는 법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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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즐거움

먹는 것은 태국인들에게 국민적 여가이며, 많은 태국인이 기회가 생길 때마다 매번 유혹에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에서 먹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거의 모든 거리 구석구석에서 뭔가를 판다. 사람들은 퇴근하고 저녁을 먹기 전에 친구들끼리 만나서 간단한 간식을 즐기곤 한다.

태국에서 유흥은 음식을 기본 전제로 한다. 태국인에게 술을 마시자고 초대하면, 그들은 당연히 술과 음식이 함께 나오는 줄 알 것이다. 저녁식사 후에 보자고 하면, 초대자가 윗사람인 경우 어쨌든 오긴 하겠지만 속으로는 인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태국에서 음식은 술로 이어지고 술은 춤으로, 그리고 가라오케로 이어진다.

태국 요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태국의 대도시들은 태국 요리 외에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하다. 외국인들은 본국에서 파는 것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한 훌륭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감탄한다. 대부분의 음식점은 봉사료가 부가되지 않는다. 소박한 음식점 주인들이 팁을 바라진 않겠지만 “잔돈은 넣어두세요.”라고 말하면 고마워할 것이다.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종종 영수증 금액 옆에 ‘++’가 표시된다. 이는 청구서에 10%의 봉사료와 7%의 부가가치세를 부가했다는 뜻이다. 그 중간 지점에 다양한 수준의 음식점이 있는데, 의무적으로 추가되는 금액은 없지만 계산서를 은쟁반이나 고급스러운 벨벳 받침에 받쳐 가져오는 것으로 판단하건데 팁을 기대하는 장소들이다.
 

태국인의 식사

태국 음식은 딱히 아침, 점심, 저녁의 범주로 구분되지 않는다. 점심과 저녁은 똑같이 메뉴 선택의 폭이 넓은 반면, 아침은 주로 밥에 먹다 남은 반찬이나 생강, 다진 고기를 넣고 끓인 죽(쪽) 한 그릇 정도로 해결한다. 여기에 ‘말오줌 달걀’이라는 별명을 가진 송화단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고명을 얹어 먹는다. 죽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속을 달래주기 때문에 밤 문화를 즐기는 올빼미족들이 하루를 마감하며 즐기는 음식이기도 하다. 자정 이후 시장에서, 또는 태국 호텔에서도 일반 조식으로 판매한다. 고명을 얹지 않은 기본 죽은 설사 치료에도 좋다. 어느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에서든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특별한 메뉴를 둔 레스토랑에서는 죽을 포함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텅 드언”(설사를 해요) 또는 “젭 텅”(배가 아파요)이라고 설명하면 종업원들이 안쓰러워하며 친절하게 다른 곳에서 구해다주기도 한다.

또한 태국 어디에서든 계란과 베이컨이 포함된 영국식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는데, 태국인들은 이것을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라고 부른다.
 

양념통 이해하기

소금과 후추 통은 양식당에만 있다. 보통은 어느 테이블에서든 남플라(피시소스)와 프리키누(태국고추), 또는 두 가지를 섞은 양념을 찾을 수 있다. 제공되는 음식에 따라 다양한 남찜(찍어먹는 소스)이나 까티엠(마늘), 마나오(라임), 설탕과 간 땅콩 같은 손님이 직접 첨가할 수 있는 재료가 함께 제공된다. 가장 소박한 곳에서는 보통 오징어 그림이 그려진 큰 통에 담긴 피시소스를 찾을 수 있다. 태국에서 소금을 대신해 널리 이용하는 재료다. 씨이우(간장)는 중국 요리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테이블에 없을 가능성이 많지만 원한다면 요청해서 먹을 수 있다.

‘마끼’라고 불리는 맛간장 역시 널리 쓰이는 양념 중 하나로, 태국인들이 많이 중독되어 있다. 향미 증진을 위해 모든 요리에 어느 정도의 MSG가 첨가되어 나오며, 가끔 마끼를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MSG의 영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뒤로 일부 음식점들은 영어로 ‘No MSG’라는 문구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MSG를 원치 않고 그 뜻을 종업원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어느 음식점에서든 그렇게 요리해줄 것이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10대 태국 요리
 
• 똠양꿍: 보통 새우와 기타 해물이 들어간 맵고 시큼한 수프. 라임과 고추로 맛을 내며, 조금 맵기는 하지만 상쾌한 느낌을 준다. 안에 들어간 재료는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맛을 내기 위해 넣은 것들이다. 똠양꿍은 대부분의 태국인과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민 요리다.

• 얌운센: 투명한 면을 이용한 샐러드. 양꿍과 마찬가지로 라임과 피시소스, 고추로 맛을 내며, 새우와 신선한 허브를 풍부하게 올려서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는 메뉴로,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 팟타이: 쌀국수 볶음. 중국이나 인도에서 기원했거나 영향을 받은 대다수 요리들과 달리 진정한 태국 고유 요리다. 새콤, 달콤, 매콤한 국수에 땅콩과 추가적으로 고추와 라임을 뿌린다. 점심 메뉴로 인기다.

• 팟바이끄라파오: 닭고기나 소고기, 해물에 마늘과 고추를 듬뿍 넣고 볶은 요리. 매운 홀리바질 잎을 넣어 더욱 강한 맛을 낸다. 밥(그리고 물)과 함께 먹는다.

• 그릴에 구운 닭고기와 찰밥: 일반 밥 대신 찰밥을 먹는 북동부 지역에서 기원한 음식. 통닭(또는 조각 닭)을 허브와 향신료에 재웠다가 숯불 위에서 그릴로 굽는다. 이 인기 요리는 가정에서는 별로 해먹지 않고 주로 길거리에서 사먹는다. 아침이나 점심, 저녁 또는 간식으로 언제나 먹을 수 있다. 특히 태국 위스키나 탄산음료, 맥주와 잘 어울린다.

• 쏨땀: 가늘게 채 썬 그린파파야로 만든 양념 맛이 강한 샐러드. 역시 북동부 지역 음식으로 그릴에 구운 닭고기, 찰밥과 함께 먹으면 완벽하게 균형 잡힌 한 끼 식사가 된다.

• 깽쏨: 주로 저녁에 제공되는 맑고 시큼한 생선 카레. 정통 깽쏨은 세 가지 맛이 난다. 시큼한 첫맛 뒤에 짠맛과 아주 약간의 단맛이 뒤따른다. 완벽한 깽쏨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으며, 초보 요리사는 항상 이 음식을 잘 만드는 능력으로 평가 받는다.

• 남프릭 까피: 야채를 찍어 먹는 칠리 딥 소스. 새우장과 고추, 마늘, 라임 즙으로 만들며 주로 생야채나 찌거나 튀긴 야채가 함께 나온다. 예산과 미각에 따라 아주 단순하게도, 복잡하게도 즐길 수 있다.

• 깽키여우완: 매운 녹색 카레. 국민 요리로, 주로 쌀국수와 함께 먹는다.

• 카우쿡까삐: 예로부터 태국인들에게 사랑받았지만 강한 맛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음식. 새우장에 밥을 볶아 자극적인 맛이 난다. 이 음식을 정말로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다양한 고명이다. 바삭하게 튀긴 야채와 달걀 지단, 바삭하게 튀긴 작은 새우, 얇게 저민 샬롯, 라임 조각, 코코넛 슈가로 조리한 달콤한 돼지고기, 마지막으로 얇게 채 썬 망고를 밥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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