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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창업 비용 2만 원, 1인기업으로 살아남기>

08. 코로나 시대, 1인기업은 어떻게 버텨야 할까?

by BOOKCAST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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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만나다
 
2020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를 맞이했다. 생전 처음 보는, 이 지독한 바이러스는 겨우 반년 만에 많은 것을 급속도로 변모시키고 있다. 1인기업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우선 코로나 사태가 몰고 온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코로나 하면 제일 먼저 무슨 단어가 떠오르는가? 내 머릿속에 꼬리표처럼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를 ‘고립의 바이러스’라고 부르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렇게 절묘하게 떼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또 있을까 싶다. 이 존재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무서운 속도로 줄이고 있다. 그 덕분에 안 그래도 사람들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던 인터넷은 이제 생존의 필수 경로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이런 대세적 흐름에 올라설 수 있는 1인기업들, 예를 들어 프로그래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오픈마켓이나 온라인 스토어의 셀러, 구매대행 서비스 업자 등은 나쁠 것이 없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유튜버나 웹툰 작가, 크리에이터 등도 상승세에 불을 붙일 것이다.
 
반대로 강의 같은 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은 발등에 불이 붙고 말았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사태들이 수많은 1인기업들을 괴롭히고 있다. 나도 2020년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강의가 줄줄이 취소되어 ‘꼼짝 못 하는’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간단한 상담 업무 몇 건 외에는 거의 모든 업무가 정지된 상황이었다. 여행이나 공연, 전시 등 다중 군집을 대상으로 일하는 많은 이들은 악전고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그렇듯 어떻게든 길을 찾아간다. 이 상황에 발맞춰 일어난 새로운 흐름이 그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강의 시장을 예로 들면 온라인 강의가 부쩍 늘어났다. 온라인 스트리밍을 이용한 강의,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대면 강의, 영상을 미리 찍어놓고 반복해서 활용하는 동영상 강의 등이다. 그 외에도 컨설팅 역시 온라인 화상컨설팅으로 대체되고, 면접조차 온라인을 통해 화상면접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강사들은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가까운 변신을 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과정이 불편하다. 얼굴을 맞대고 하는 강의와 컴퓨터 속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느낌과 반응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나처럼 느끼는 어떤 강사는 요청이 들어와도 거절했다고 한다. 나는 불편하고 힘들지만 일단 일을 받았다. 이 또한 시작의 과정이고 대부분의 시작은 누구에게나 불편하니까. 그리고 이 낯선 과정을 극복하면 아마 또 하나의 경쟁력 있는 능력치를 얻게 될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한국의 코로나 상황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멈췄던 일들도 조금씩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나는 또 나름의 미로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개인적인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2020년 상반기에 거의 2개월을 쉬면서 ‘1인기업이 이런 시대에도 유지 가능한가?’라는 자문을 많이 하게 되었다. 모든 일이 줄줄이 취소될 때의 막막함, 불안과 회의, 스스로에 대한 독려가 뒤얽히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4월부터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고, 5월부터는 예년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6~7월에는 기존 매출의 80~90% 수준 정도까지 다다랐으니 일단 충격에서는 벗어난 셈이다. 새로운 온라인 방식으로 일하는 와중에 기존 방식의 강의가 상당 부분 회복되며 만들어낸 결과다.
 
또다시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들려온다. 당연히 미래 상황을 추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사회가 안정되어간다면 가장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교육과 강의 분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적어도 나는 아직 그 흐름을 따라갈 용의가 있으니 그만큼은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는다.
 
 
위기 속에 깨달은 것들
 
코로나 시대에 ‘직업’이라는 주제를 다뤄야 하는 나는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다. 일단 내 자신의 상황만 해도 그랬다. 독립 후 만 6년의 시간을 견뎌내다 보니 어지간하면 혼자서 일해도 먹고사는 데는 별문제가 없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때 마치 내 섣부른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가 터진 것이다.
 
사실 코로나 사태는 워낙 예외적이고 전방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 다수의 1인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물론 1인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공 영역 근무자들이나 일부 선망받는 기업에 재직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매출이 50% 이하로 내려갔다는 지인들도 꽤 많았다.
 
하지만 이 와중에 나는 1인기업의 두 가지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1인기업은 구조적인 비용 지출이 많지 않기에 위기를 상대적으로 더 잘 견딜 수 있다. 만약 일조차 못 하는 상황에서 기약 없이 임대료 등으로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면 일이 없는 것 이상으로 비용 지출에 고통을 받았으리라.
 
두 번째, 1인기업의 특성 중 하나인 빠른 변신이 역시나 이 어려운 시기에 빛을 발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온라인 기반의 다양한 변주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누군가는 유튜브로 전환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온라인 중심의 강의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확장성이 넓은 온라인과 변화가 용이한 1인기업이 만날 때 우리는 또 수많은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방의 모든 문이 닫히는 일은 드물다. 그저 당사자가 열린 문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적응은 어쩌면 열린 마음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일지도 모른다. 1인기업이 위기에 너무나 취약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경쟁력이 있고 변화에 능한 1인기업이라면 상대적으로 덜 다치고 회복이 빠른 것도 사실이다. 1인기업을 공무원과 비교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보통의 직업이라는 좀 더 광범위한 기준으로 보면, 1인기업이라 해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당신이 1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싶다면 평판으로 끌어당기고, 실적으로 응답하고, 변신으로 적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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