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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청소일로 돈 벌고 있습니다>

10. 청소국비교육학원을 차렸습니다.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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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가 이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가장 막막했던 부분은 배울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현재에도 수많은 업체가 나름의 노하우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기술을 배워서 업체를 운영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수백만 원의 교육비를 지불하고 이런 허술한 교육을 받는 것 자체가 분통 터질 노릇이었지만, 중요한 건 그마저도 가르쳐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이런 곳이라도 찾아가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수차례 교육을 받으며 느낀 건, 무엇보다 실습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는 점이었다. 그런 곳을 여러 군데 다녀보고 실제 현장에서 배운 것들을 접목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어떠한 환경을 갖추고 어떤 이론들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계속해서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언젠가 나도 이런 기술교육들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기술교육원을 해봐야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업체를 운영하면서 주변에서 계속 청소와 그 외에 다른 품목들의 기술교육을 받고 싶다는 문의가 참 많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 우리 업체가 운영하는 기술과 노하우들을 가르쳐주는 건 업체의 가치를 그대로 넘겨주는 상황이라 불가능하기도 했고, 그동안 만만치 않은 금액의 교육비를 들여 우리만의 노력으로 축적한 고급 노하우들을 도대체 얼마를 받고 가르쳐줘야 할지도 감이 안 섰다. 더욱이 현장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그 외의 다른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 후, 몇 년 동안 정신없이 들어서던 신규 아파트들이 조금 주춤해지면서 시간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천천히 학원을 준비해 나갔다. 교육학원의 핵심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교육과 상황별 고객응대법, 사후관리요령 그리고 제대로 갖춰진 실습장과 가장 중요한 교육비였다. 훈련생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학원을 준비하는 데 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래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돌파구로 ‘국비지원학원’을 생각했다. 국비지원학원을 인증 받는 것부터 보통 어려운 게 아닌 데다가 청소 분야에 국비지원학원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수소문 끝에 서울 쪽에 청소국비지원학원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이미 7년 정도 운영 중인 이 학원은 우리처럼 다양한 품목보다는 ‘청소’ 한 과목에 집중하여 교육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부터 고용노동부 쪽과 교육청을 수없이 오가며 고용노동부인증 국비지원학원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청소 분야로 학원 등록을 하는 것 자체가 생소해서 담당자들도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일은 아주 더디게 진행되었지만 결국 준비를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요즘도 청소를 국비로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는지 몰랐다며 찾아오는 훈련생들이 굉장히 많다. 제대로 배워야 하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학원이 없어서 못 배우고 있었던 사람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청소와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의 호응이 높았다. 무엇보다 국비지원을 받아서 교육비가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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