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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04. 한국적인 표현을 영어로 연습해 보자!

by BOOKCAST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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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수업시간만 되면 주눅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중간고사를 계기로 처음으로 칭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중간고사로 제시한 ‘오늘은 눈이 녹아 비 가 된다는 우수입니다. 마침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비가 내려…’ 하는 연설문의 내용을 ‘그나마’ 이해하고 영어로 옮기려 한 티가 났다는 피드백을 받았죠.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연설문의 앞머리에는 아주 빈번하게 24절기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것을요.
 
24절기에는 뭐가 있고, 어느 계절이 있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검색해서 한 번 쭉 읽어놓는 것만으로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연설문을 통역하는 공부를 하지는 않더라도 문화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한글 연설문을 영어로 옮기는 연습을 해보세요. 표현력도 좋아지고 실제로 외국 사람과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은사이신 최정화, 임향옥 교수님께서 쓰신 『This is Korea』라는 책은 한국 문화를 영어로 표현하는 법을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Samjinnal(삼짇날, migration of swallows return), "Hansik(한식, visiting of ancestral graves)* 등 우리나라 명절에 대한 이야기, 음식이나 음악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식 나이 세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쉬운 영어로 풀어놓아 재미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여러 권 구입해서 우리나라에 대해 궁금해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몇 번 선물하기도 했어요.
 


두 분 교수님께서 쓰신 다른 책 『우리말 표현 격언·속담※사자성어를 영어로 뭐라 할까?』도 추천해요. 이 책의 매력은 영어권 속담이나 격언 중에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 있는 경우에는 그 표현을 소개하지만, 1:1로 대응하는 표현이 없는 경우에는 외국인도 그 의미를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표현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새옹지마(寒氣之馬, 세상사가 자주 변하기 때문에 행복과 불행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뜻)는 a blessing in disguise *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원청즉유청(源淸則流淸,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뜻)은 the upper stretches of the stream must be clean for the lower stretches to be so’, 이전투구(況田闕拘,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모앙을 비유하는 말)는 to fight like cats and dogs’, 승승장구(乘勝長驅, 싸움에 이 긴 여세를 타고 계속 몰아친다는 뜻)는 everything is going his/her way’로 표현할 수 있어요.
 
저마다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은 다르지만 외국인 친구와 만나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를 우리말로 헤아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김치는 어떻게 설명할지, 여수 밤바다와 을지로 맛집은 어떻게 소개할지, 아리랑과 가야금, K팝에 대해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염두에 두고 공부해 보면 의미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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