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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무작정 부동산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03.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합격은 시작일 뿐이다.

by BOOKCAST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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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공부와 실무는 땅과 하늘 차이다

기껏 자격증을 땄더니 실무는 또 다르다고 한다. 그 오랜 시간 강의 들으면서 엉덩이 아프게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게 정말 미안하지만, 안타깝게도 자격증 공부와 실무는 완전히 다르다.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자격증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나중에 실무에 와서 한 번 더 고생을 해야 한다. 아니 사실 자격증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공인중개사 시험 자체에 합격할 수 없다. 누가 얼마 만에 합격했느니, 며칠 만에 쉽게 자격증을 땄느니 하는 소리들이 인터넷에 넘쳐나지만 공인중개사 책을 펴서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이 시험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은 금방 알 것이다. 공부해야 하는 범위만 해도 하나 가득이다. 나는 시험을 비교적 짧게 준비했지만 정말로 운이 좋아 합격했다. 물론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은 공부 없이 운만으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은 절대 아니다. 무언가에 빠지면 흠뻑 집중하는 나의 성격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루에 열네 시간씩 앉아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봐도 나는 참운이 좋은 사람이다. 운이 좋게 합격은 했지만 막상 실무에 들어와서는 한동안 머리를 싸매야 했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를 했던 탓이다. 오지선다형의 문제만 풀 수 있게 나만의 공식을 만들거나 앞자리를 따서 달달 암기해 놓은 것들을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책을 잡아야 했다. 분명 들어본 단어이긴 한데 대체 이게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쓰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자격증 공부가 암기의 과정이라면 실무는 일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격증 공부로 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차곡차곡 잘 쌓아 놓아야 실무에 들어왔을 때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자격증 공부지만, 분명하게도 자격증은 중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종이에 불과하다. 실무는 또 다른 이야기라는 말이다. 여태까지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를 했었다면 실무에 들어와서는 또 다른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초보자가 생각해야 하는 중개 실무의 과정은 네 가지 단계로 설명할 수 있는데 첫째, 자격시험에 합격한 단계, 둘째, 실무의 이론을 공부하는 단계, 셋째, 공부한 이론을 일에서 접해보는 단계, 넷째, 다양한 사례로 변형 문제를 익히는 단계로 나뉠 수 있다.

우리가 학교 공부를 할 때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를 해나간다. 이론을 공부하고 예시 문제를 풀어본다. 그렇게 문제 풀이를 통해 이론을 확실히 익히면 응용문제를 풀어보고 또 상위권의 학생들은 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을 위한, 변별력 있는 문제들까지 잡아야 한다.

중개 실무도 똑같다. 다만 변별력을 주기 위한 문제가 시험지 위에서는 한두 문제라면 실무에서는 정말 다양한 문제들이 다양한 사례로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실무에서 똑같은 계약은 단 하나도 없다. 모든 계약이 모두 별개의 계약이며 전례가 없는 다른 계약이다. 제대로 자격증 공부를 했다면 실무에서 중개를 할 때 머릿속 지식이 한데 어우러져 퍼즐로 맞춰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공부 머리가 없어 자격증 시험에 힘들게 합격한 사람도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머리와 실무에서 사용하는 일머리는 너무나 다르다. 예전에는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일을 못 하고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자격증을 못 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고 할 만큼 공부 머리와 실무의 일 머리는 다르다. 하지만 이 말 또한 옛말이다. 요즘은 일을 잘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너무나 많다. 혹여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두 번 공부하기 싫으면 기초부터 열심히 해놓으세요”, “지금 농땡이 부리면 나중에 후회합니다”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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