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을 갓 취득한 합격자들이 묻는 질문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종 목표가 중개 사무실 개업이라면 두 눈 질끈 감고 질러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것과 개업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소속 공인중개사가 할 수 있는 일과 개업 공인중개사가 해야 하는 일은 확연히 다르다. 나는 소속 공인중개사로 잠시 근무했지만 내가 일했던 사무실은 공장형 사무실로 간단한 원룸 임대만 하는 사무실이었다. 내가 일했던 공장형 사무실에서는 중개 사고의 위험이 가장 적은 원룸 임대만을 진행했기 때문에 오늘 당장 계약의 수는 많았으나 매일 출근해서 하는 일은 언제나 비슷했고, 아침에 출근해서 당장 눈앞의 조그만 계약을 위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내가 실제로 해보고 싶었던 상가나 토지 및 분양권 등의 중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었다. 또한 소속으로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대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사무실에서도 지금 당장 계약이 나오지 않는 매매나 상가 중개에 대한 공부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오늘 당장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는 임대 계약만을 원하기도 했다.
소속 공인중개사로 근무하면서 일의 기본 사항들을 조금씩 터득할 수 있었지만 여태까지 내가 했던 일들과 지금 당장 사무실 운영을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많이 달랐다. 개업을 하고 나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내 중개 사무실의 특성과 주로 찾아오는 주 고객층, 그리고 가장 많이 다루게 될 중개대상물과 그에 적합한 광고 방법이 기존에 소속 공인중개사로 근무했던 사무실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주 초보 때는 어떤 매물이 손님들이 좋아할 매물인지,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매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이것저것 마음껏 일해보는 것이 좋다.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해서 해당 아파트만 거래하는 부동산이 아닌 이상 내 부동산 사무실의 위치에 맞는 광고 루트와 광고의 방향성은 소속 공인중개사로 얼마만큼 일을 잘 배웠고 얼마 동안의 중개 실무 기간을 쌓았는가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하나씩 쌓아가야 하는 것들이다.
가이드라인 하나 없이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던 개업 초기에 나는 정말로 빠른 성장을 했다. 책에서 이론으로만 보았던 것들을 실제로 하나둘씩 해보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참 많이도 겪었다.
실무에 관한 지식들은 소속 공인중개사로 있었던 기간이 무색하게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수도 없이 좌절하며 해보고 싶었던 중개 분야에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니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당장 계약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조금씩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가다 보니 하나둘씩의 소중한 계약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은 하루 이틀의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 경험치를 하나둘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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