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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나에게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야>

01. 가끔은 거리두기도 필요해

by BOOKCAST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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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그리움을 곁에 두는 것과 같다. 멀어야 가까워진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코로나 발생 이전의 생활을 매우 그리워한다. 회상해 보면 그 이전의 생활은 매우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러나 거리두기로 인해 예전처럼 지낼 수 없을 때 그리움은 커진다.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지키기 위한 거리두기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인간관계에서는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적당한 거리를 둘 때 사람과의 관계도 건강해진다.
등교할 때 항상 같이 가던 친구 K가 있었다. 어떤 날은 친구 K와 연락이 닿지 않아 혼자 약속 장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곧 오겠지.’ 생각하며 계속 기다렸다. 결국 친구 K는 늦게 도착했고 그 이유는 늦잠 때문이었다. 우리는 지각할까 봐 한 번도 쉬지 않고 학교까지 달렸다. 너무 힘들었다.

‘내가 혼자 등교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아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K가 개인적인 일로 한동안 학교에 출석하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나는 혼자 등교했다. 처음 며칠은 편하고 여유로웠다. 하지만 일주일째 되던 날에는 같이 대화하며 걸어가던 길이 허전했다. 그리고 친구 K의 말투까지 생각나며 그리웠다.
회사와 집의 거리가 멀지 않지만, 취업했다는 이유로 P는 독립하고 싶었다. 부모님의 속박 아래 자유로워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 근처 자취방에서 혼자 생활하였고 P는 너무 좋았다. 꿈에 그리던 독립이었다. 앞으로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아도 된다.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P는 어느 날 밤새 심한 몸살감기를 앓았다. 하지만 P의 옆에는 간호해 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만약 P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냈다면 어땠을까? 분명 부모님이 P의 곁에서 돌봐주셨을 것이다. 밤새 심하게 아픈 이후로 P는 부모님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달았다.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다. 서로 자주 부딪히지 않기 위함이다. 한 사람이 한 사람만 생각하며 계속 기다리느라 지치지 않도록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만약 내가 어떤 사람과 거리를 두었을 때 그 사람과 사이가 진짜 멀어졌다면 그 인연은 원래부터 이어지지 못할 인연이다. 그 사람은 당신이 필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당신에게도 그 사람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당장은 끊어진 관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끊어질 관계다. 억지로 힘들게 붙잡고 있으면 그건 내 마음에 스스로 못 박는 것과 같다. 정말 좋은 사람은 그 자리 그대로 변함없이 있다. 그러므로 너무 힘들게 집착하며 애쓰지 않아도 된다.
가족 관계, 직장 생활, 사적 모임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문제다. 가끔은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너무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면 조금씩 멀어지는 연습도 필요하다.

흔히 거리두기라고 하면 ‘사람과의 거리’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과의 거리’도 있다. 이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 내가 겪었던 마음의 상처와 분노 그리고 집착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앞으로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겪었던 분노는 용서가 되고 집착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오래 만난 연인과 헤어진 A는 하루 종일 밥도 먹지 못할 만큼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본인의 잘못으로 헤어졌다고 생각하며 자책한다.
‘내가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며 후회하고 있다. 스스로 계속 갉아먹고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과대망상까지 한다. ‘헤어진 연인, 다시 돌아올까요?’라는 유튜브 검색까지 해본다.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A를 보며 주변 사람들은 빨리 그 사람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랐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결국 주변 사람의 권유로 인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 A는 과거의 연인이 더 생각난다. 마음속에서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새로운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연인과 새로운 사람을 비교까지 했다.
시간과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새로운 사람을 만난 A의 머리와 마음속에는 온통 과거의 연인 생각뿐이다. 그리고 오히려 과거의 연인이 더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결국 A는 미련을 더 못 버리게 되었다.

젊은 나이에 결혼해서 평생을 같이 살던 노부부가 있다. 이 부부의 황혼은 어느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서로를 아끼며 애틋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명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후 홀로 남게 된 사람은 정말 고통스럽고 괴롭다.
죽은 사람의 기억은 빨리 잊는 것이 최선이다. 주위 사람들은 하루빨리 같이 살던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길 권유했다. 그리고 죽은 사람에 대한 모든 물건을 버리라고 했다. 결국 급하게 이사도 가고 물건까지 모두 정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리움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지경까지 왔다. 결국 홀로 남은 사람도 머지않아 세상을 떠났다. 사랑했던 사람이 생전에 좋아하던 물건을 몇 개쯤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으로 인해 함께했던 날을 추억해 본다. 이렇게 마음의 위안이라도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래서 죽은 사람의 옷을 버리지 못하고 옷에 스며들어 있는 그 사람의 냄새를 맡으며 지내는 사람도 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시간에 맡기며 추억할 수 있는 건 추억하며 보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의 아픈 마음을 강요하지 말자.

친구 A와 B는 사소한 문제로 다퉜다. 이때 다투게 된 원인을 짚어서 지금 바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고 서로 시간을 주고 천천히 대화로 푸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시간을 두고 천천히 화해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화해하면 더 심하게 다툴 수 있다.
둘 중 한 명의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면 다시 싸움이 날 수도 있다. 시간을 두고 A와 B 양쪽 모두 기분이 좋을 때 대화를 하는 것도 화해의 좋은 방법이다.
시간과 거리두기는 나의 다친 마음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몸을 다친 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마음을 치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반드시 시간과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 슬픔, 상처, 치욕, 분노, 그리움을 치유하는 것은 오직 시간이 해결해 준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분명히 괜찮아진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시간의 힘을 믿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보자.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반드시 괜찮아진다. 물론 회복되는 과정에서 괴롭고 절망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당신이 힘들었던 것들이 나중에는 추억으로 회상된다.
요즘 우리는 메신저나 SNS를 통해 대화하고 소통한다. 여기에는 상대방이 나의 메시지를 읽었다는 수신 확인까지 할 수 있다. 그래서 메시지를 잘 보냈는지 쉽게 확인되어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이것은 역효과를 나타낼 때도 있다. 상대방이 나의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곧바로 답장이 없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의심하게 된다.
각자 서로의 시간에 여유를 두지 않은 것이다. 만약 상대방에게 연락이 없으면 ‘바쁜 일이 있을 거야, 끝나고 다시 연락하겠지, 그럴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간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시간을 주자. 이렇게 하면 나에게 좋다. 내 마음에 여유로움이 생기고 상대방을 오해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
거리두기는 살아가면서 어떤 관계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이다.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위해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이다.
더불어 상대방에 대해 소중함과 감사함도 느낄 수 있다. 멀어야 가까워진다. 정말 어렵지만 매우 중요하고 꼭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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