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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나에게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야>

04. 우리는 왜 놓지 못하는 걸까?

by BOOKCAST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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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사람과의 인연은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인해 여러 도움도 많이 받는다.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인연과 계속 유지한다면 만날 때마다 나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부담스럽고 벅차다.

그러나 이런 힘든 인연을 쉽게 놓지 못하고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 때문에 어떤 사람이든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친구 W는 남자친구와 13년 동안 연애했다. 대학생 때 캠퍼스 커플로 유명했다. 졸업 후 친구 W는 대구에 살고 있고 남자친구는 서울에 살고 있다. 주말마다 만나서 데이트하며 잘 지냈다. 하지만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둘은 항상 외로웠다.

한 번 만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다. 그래서 매주 주말마다 만났던 데이트가 2주에 한 번씩 보게 되고 나중에는 한 달 만에 만나게 되었다.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면서 걱정하던 것이 현실로 되었다. 남자는 친구 W에게 거짓말도 했다. 거리가 먼 곳에 살고 있으니 W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둘은 서로 신뢰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둘은 장거리 연애에 점점 지쳐갔다. 연락하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면서 연애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 정도까지 되었다. 하지만 W는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었다.

대학생 때부터 만나왔던 추억으로 인한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W와 연애 중인 남자친구도 정이 많은 사람이다. 결국 연애 같지 않은 연애를 하며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도 둘은 커플이다.

하지만 헤어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오래된 친구 같은 사이다. 헤어진다면 친구를 한 명 잃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억지로 붙잡고 있는 사이처럼 보인다. 시간이 많이 흐르기 전에 둘 중 한 명이 냉정하게 손을 놓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각자 더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다. 소심한 사람, 배려심이 없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처럼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다. 해로운 사람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나와 깊은 사이라고 하면서 겉으로만 좋은 척을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남보다 못한 사이다.

나쁜 사람인 걸 알면서 그 인연을 마음대로 놓지 못한다. 소심하거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이 아니라 정이 많아서 그렇다. 대체로 정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여리다. 그래서 상대방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냉정하게 행동하지 못한다.

어느 한 부부가 있다. 부부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다. 이제 곧 10개월이 되었다.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이다. 그런데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 아기가 어려서 육아가 힘든 아내와 바쁜 회사 생활에 지친 남편은 시도 때도 없이 싸우게 되었다. 둘은 각자 서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그래서 이것으로 인해 매우 예민해진 상태이다. 예전보다 더 많이 싸우며 오해가 깊어져갔다.

싸우게 되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부부는 점점 지쳐갔다. 나중에는 같은 공간에 같이 있는 것도 싫어지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둘은 같은 집에서 함께 생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부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다. 이혼이라도 한다면 나중에 아들이 커서 받을 상처는 어떻게 보듬어줘야 할지 막막했다.

결국 부부는 아들이라는 공통된 목적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부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살면서 아들을 위해 참고 버티며 지내고 있는 부부는 마음이 힘들다.

현재는 남편의 회사가 많이 바빠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지금 진행 중인 업무가 잘 마무리되면 여유로워진다. 그때까지 기다리며 부부가 서로 배려해 주고 이해한다면 둘의 사이가 괜찮아질 수도 있다.

지금은 부부가 이혼하면 아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가 크다.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고통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이 너무 염려스럽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 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의 대부분 부부는 이렇게 살고 있다.

정말 너무 싫은 사람이다. 이미 정이 다 떨어졌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싫고 그 사람의 그림자를 보는 것도 싫다. 같이 생활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사람과 연관되어 있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고 공통된 목적 때문에 쉽게 끊어내지 못한다. 가위로 종이를 자르듯 잘라내서 끊고 싶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헤어지고 싶다. 냉정한 사람처럼 행동하고 싶다.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친구 B는 항상 눈치를 많이 본다. B가 친구 C에게 어떤 질문을 했다. 그런데 C가 마침 그때 운동을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친구에게 연락이 왔으니 빠르게 답장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C는 짧은 답변이었지만 그 질문에 대해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 B는 원래 이렇게 짧게 답장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화가 났다고 오해했다. C는 상황 설명을 모두 했고 오해는 풀어졌다. 하지만 친구에 대한 편안한 감정이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대화할 때마다 항상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매우 신경이 쓰이고 불편했다.

평소에 친구 P와 같이 식사하며 잘 지냈던 회사 직원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직원이 점심시간을 통해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회사 직원은 더 이상 P와 함께 점심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곤란해졌다. 매번 집에서 도시락을 만들어왔고 밥을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던 P는 신경이 쓰였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화가 났을 거라고 착각했다. 회사 직원으로부터 점심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었음에도 끊임없이 오해했다. 그래서 P는 그 직원과 자신의 관계가 멀어져 간다고 느꼈다. 혼자만의 착각이다. 다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기 위해 회사 직원에게 매일같이 커피와 간식을 사다 주었다.

하지만 회사 직원은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자기 계발을 위해 여전히 점심시간을 이용했다. 결국 P는 지쳤고 그 직원을 자신의 착각으로 인해 혼자 스스로 미워하곤 했다.

상대방이 변했다고 느껴진다. 과거의 좋았던 순간을 생각하며 그때 그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 관심이 집착으로 바뀐 것이다.

오해가 있든 아니든 상대방으로부터 달라진 모습을 느낀다. 그럼 자신도 똑같이 차갑게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면 그렇게 지내다가 서서히 손을 놓아버리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하면 상대방에게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주게 된다고 느낀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

나쁜 인연임에도 쉽게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주위에서는 미련하다고 한다. 그러나 절대 미련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냉정하게 놓지는 못하지만 몇 번씩이나 되돌아보는 정이 많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제 나만 놓으면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 사람과 좋았던 추억 때문에 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 이미 끝난 관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상대방을 놓아주는 것까지도 사랑이다.

그러나 자신이 후회되는 순간이 떠오른다면 그 인연을 끊어내선 안 된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관계는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이런 감정을 느낀 상태에서 정리한다면 당신은 앞으로 살아가는 삶이 불행하다. 후회와 미련이 당신에게 고통으로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상대방과의 인연을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한 번 맺은 인연에 대해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느끼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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