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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내 안의 소음을 줄여라>

05. 결과에 집착하지 마라.

by BOOKCAST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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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

 

지나친 걱정과 집착에서 벗어나라.
나는 완벽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한데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또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종종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다. 실제로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우리 집에서 디너파티라도 여는 날이면 나는 손님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술잔이 비지는 않았는지, 음식이 맛없지는 않은지, 그리고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는 않는지 신경을 쓴다. 이게 내 성격이다.

나는 사람들을 접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이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향이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먼저 적정한 선을 지키지 못하고 밤새도록 완벽함을 쫓느라 전전긍긍하고 만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완벽주의는 멋진 삶을 사는 데 방해만 될 뿐이다. 뿐만 아니라 멋진 디너파티에도 방해가 된다.

무엇보다 내게 있어 오늘 밤 열리는 디너파티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을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한 후에는 쓸데없는 걱정을 내려놓고 함께 즐겨야 한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디너파티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고, 결과에 대한 집착은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나친 걱정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는 종종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는 굉장히 멋진 생각을 떠올렸다. 세 아들이 각각 다섯 살이 될 때마다 단둘이서 내 고향인 미국으로 건너가 부모님도 뵙고, 디즈니랜드도 놀러 간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정말 좋은 생각이었다.

나는 첫째 제이크와 둘째 빌리를 각각 데리고 콜로라도 주에 있는 어머니 댁에 간 다음,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로 건너가 아버지를 만났다. 하지만 셋째 PJ의 차례가 되었을 때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였고, PJ는 가족 모두 함께 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어머니는 우리 부부와 아이들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하셨고, 우리는 함께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디즈니랜드로 떠날 때마다 우리 가족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빌리를 데리고 디즈니랜드에 갔을 때에는 빌리와 나 단둘이서만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우리는 아버지, 양어머니와 함께 애너하임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그리고 다음 날 눈부신 캘리포니아의 아침 햇살을 맞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모험을 떠났다. 정말 멋진 하루였다.

빌리는 무척 즐거워했는데, 특히 퍼레이드를 볼 때 신나했다. 한창 만화 캐릭터인 라이트닝 맥퀸을 좋아할 때여서 실제 크기의 라이트닝 맥퀸이 모서리를 돌아 모습을 나타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토록 신이 난 아이의 얼굴은 처음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날도 나는 빌리가 완벽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니모를 찾아서’ 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도 나는 그 순간을 즐기는 대신 빌리에게 놀이 기구에 대해 부풀려서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빌리, 정말 재밌을 것 같지 않니? 이제 곧 니모를 볼 거야! 아마 거북이 크러쉬도 볼 수 있을걸. 어쩌면 말이야, 도리도 볼 수 있을지 몰라. 어떻게 생각하니?”

그러자 빌리는 나를 올려다보더니 이 순간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내 모습이 안쓰럽다는 듯 팔꿈치에 손을 올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빠, 우리 그냥 놀이 기구를 타요. 재미있을 거예요. 보게 되면 보는 거죠!”

그러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게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보게 되면 보는 것이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가끔씩 그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런저런 상황에서 이 말을 되뇌곤 한다. 실제로 우리 가족 모두 결과를 알 수 없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할 때마다 이 말을 주문처럼 외우고 있다.

올해 태국에서 강연할 일이 있었는데, 마침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아내가 강연이 끝난 후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곳으로 왔었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45킬로미터를 달리는 일정이었다. 우리는 미얀마와 태국 사이 국경에서 타일랜드만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모험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서로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빌리 헬더가 말했듯이, ‘보게 되면 보는 거야!’”

이 말은 이제 우리 가족의 만트라(진리의 말)나 다름없다.

우리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장착하고 페달을 밟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았다. 눈을 크게 뜨고 보이는 것을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 순간을 즐긴다면 훨씬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신경을 쓰되,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 보게 되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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