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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솔로 사회가 온다>

03. 결핍감을 채우고 행복해지기 위한 ‘에모 소비’

by BOOKCAST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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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와 뇌과학자 나카노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라카와사실은 솔로 남녀의 결핍감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소비입니다소비에는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필요합니다돈과 시간을 들여 자신의 행복을 손에 넣는 일을 에모 소비라고 합니다참고로 에모란 ‘emotional(감정적)’이라는 영단어로부터 생겨난 신조어 에모이(エモイ)에서 따왔습니다일본 젊은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죠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연구자인 오치아이 요이치는 에모이를 논리와 상반된 곳에 있는 감동과 정취라고 말합니다. ‘에모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젊은이 중에는 미쳤다의 대용어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엄밀하게는 이것들과 다릅니다.
 
나카노: ‘마음이 움직인다는 의미이군요.
 
아라카와: 맞아요. ‘뭔가 잘 설명할 수 없지만 좋다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좋다는 의미죠.
 
나카노매우 하이콘텍스트적인 감정이네요.
 
아라카와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에모를 감동하고 싶다라든가, ‘추억을 만들고 싶다와 같은 간단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물건의 소비에서 경험의 소비로 이동함에 따라 물건 소비의 소유 가치는 사용 가치로 바뀌었습니다물건을 소유할 뿐만 아니라어떻게 그것을 사용할지도 가치화된 것입니다.

경험 소비에서 에모 소비로 이동하면 경험 소비의 체험 가치는 시간 가치로 바뀝니다그 체험으로 그 사람의 시간이 어떤 가치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묻게 되는 거죠에모 소비를 통한 정신 가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솔로는 마음의 결핍감(낮은 자기 긍정감)을 메우기 위해 자기의 사회적 역할즉 나는 사회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성취감을 손에 넣으려고 합니다이들은 배우자나 자녀가 없기 때문에 가족 공동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그래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사회 귀속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거죠따라서 아이돌이나 게임 등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사회 귀속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아이돌 소비는 유사 육아게임 과금은 유사 출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옆에서 보면 쓸데없이 돈이나 시간을 낭비하는 듯 보여도 그들은 조금도 아깝다거나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돈과 시간을 들여서 마음을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재미있는 현상인데, 열성적인 아이돌 팬들은 아이돌 라이브 공연이나 CD, 굿즈 등에 엄청난 돈을 씁니다. 하지만 아이돌에게 직접 돈을 쓰는 것보다 그들을 보러 갈 때 드는 교통비와 숙박비에 더 많이 지출합니다. 오히려 철도회사나 항공사, 호텔을 서포트하는 셈이죠.
 
나카노: 부수적인 것을 소비하고 있군요.
 
아라카와: 그렇습니다. 금액만 보면, 여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여비가 들어간다는 사실은 그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립니다.
 
나카노: 의식하지 못하는군요.
 
아라카와: “ 『반야심경』처럼 말하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 무(無)이며 공(空)’이라고 생각하는 경지에 도달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고, 에모 소비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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