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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솔로 사회가 온다>

04. 이제 결혼은 취미 생활? 경제 활동?

by BOOKCAST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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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와 뇌과학자 ‘나카노’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라카와: 옛날에는 낙오된 사람을 구하는 맞선 제도라는 매칭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혼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없잖아요.
 
나카노: 딱히 결혼 안 해도 되니까요.
 
아라카와: 맞습니다. 결혼 안 해도 되죠. 게다가 매칭 앱에서는 애초에 그런 시스템이 없어도 충분히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사람끼리 맺어지고 있습니다.
 
나카노: 좀 재밌네요(웃음).
 
아라카와: 결국 낙오된 사람은 구제받지 못하는 겁니다.
 
나카노: 그렇군요. 존재 가치가 별로 없겠네요.
 
아라카와: 정말 결혼하고 싶지만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그저 머릿수만 채우는 회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배제한 채 이런 시스템 없이도 연애할 수 있는 강자들이 혼자서 여러 명과 즐기는 거죠.
 
나카노: 약자가 구원을 못 받는군요.

아라카와: 그렇습니다. 여성이라면 열심히 남성이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지만 좀처럼 어렵습니다.

나카노: 남자가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니까요.
 
아라카와: 그래서 정말 결혼하고 싶거나 아이를 낳고 싶다면, 이제 여성이 직접 찾아 나서야만 합니다. 남성은 이미 혼자라도 괜찮다며 반쯤 체념한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웃음).
 
나카노: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죠? 때에 따라서는 그쪽이 더 이득이니까요.
 
아라카와: 이제 가상현실에서 살아가겠다는 거죠.
 
나카노: 가상의 부인과 평생의 동반자로 살아가는군요.
 
아라카와: 그거로 충분히 행복하니까요. 게다가 한 번도 성경험을 하지 않은 채 40세, 50세가 되는 남성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는 섹스에 관심이 없는 거죠
 
나카노: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저출생만 봐도 결혼의 가치 자체가 점점 달라지고 있고요. 상방혼, 즉 외모와 경제력을 맞바꾸는 관계도 경제 활동이라기보다는 취미의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이라는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도 그런 사람들은 충분히 혼자서 살아갈 수 있잖아요. 그러면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으면 하는 ‘취미’가 되는 거죠. 그때 사회 구조적으로 다음 세대를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느냐는 문제가 생기는데, 결혼이 취미처럼 되면 나라에선 손쓸 방법이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그러면 점점 자녀 수가 줄어들겠죠.
 
아라카와: 다만, 실제로 조건 등을 생각하지 않고, 서로 좋아서 또는 아이가 생겨서 결혼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습니다. 특히 지방에 많아요. 사실 여성의 초혼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60%를 차지합니다.
 
나카노: 60%라니 많네요.
 
아라카와: 그래서 만혼화가 진행된다곤 하지만 39세, 40세가 넘어서 결혼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에 평균치가 높아졌을 뿐입니다. 실제로는 기혼 여성의 60%가 20대에 초혼을 했고, 경제력과 관계없이 결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카노: 전략적 결혼이 아니라, 그냥 했다는 말이군요.
 
아라카와: 맞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결혼하는 사람도 있겠죠. 거기에 한몫하는 것이 인터넷상에서의 매칭입니다. 이것 때문에 놀이 혹은 취미로서의 결혼이 점점 증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카노: 오락으로서의 결혼인가요?
 
아라카와: 그렇습니다. 다만 경제 활동으로서의 결혼, 즉 혼자서는 살 수 없지만 둘이서는 먹고살 수 있다고 여기는 그런 종류의 결혼이 아직은 존재합니다. 오히려 어느 시대에나 일정 수가 존재하며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언젠가 혼인율이 낮아지더라도 절반은 경제 활동으로서의 결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0% 이하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카노: 둘이라면 먹고살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의 결혼, 즉 통신사의 ‘친구끼리 할인 제도’와 같은 결혼은 남는다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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