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하는 그대를 나 기억해요
우리의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모두 사라지겠죠
그래서 나 노래해요
영원히라 믿는 노래로 그대를
_강아솔 ‘Dear’
‘어떻게 이런 음악과 가사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하늘에 있는 가족을 가상현실에서 잠시 만난다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기다린 노래 같았다. 우리 둘의 일을 아는 모든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은, 시간이 흐르고 지금 이 지구의 모든 사람도 죽고 없어지는 것…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 이상하게도 기억에 관해 생각할수록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Dear’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각했던 시간과 기억에 대한 느낌을 너무나 짧은 가사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너, 우리가 사랑한 너랑 나 둘의 기억만큼은 영원하다는 것… 아주 나직하고 고요하게 읊조리듯 한 소리가 이렇게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너를 만났다>의 테마곡은 두 곡이다. 강아솔의 ‘Dear’와 전진희의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는 짧은 만남 후 “잘 가”라고 말하는 엄마가 디지털로 표현한 하늘을 보고 현실로 나온 뒤에 흐른다. 이 노래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한바탕 울고 나서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은유로 들렸다.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했다.
초록빛 계절엔 네가 생각나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단 한 번만 단 한 번만
너를 볼 수 있다면
그 여름 우리를 좀 더 담아 올 텐데
다시 한 번 선명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푸르른 그날의 우리들처럼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_전진희,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조용하게 치유하지만, 영원히 기억하는 삶에 대해 생각했다. 나연엄마가 말한 대로 그녀는 늙겠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랑 겨울이 오듯이… 애들은 크고, 치매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면,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잃을까 봐 걱정되겠지. 그래도 엄마가 “그때 만나서 잘 지내자”라고 말한 것처럼, 어쩌면 평화롭게 뭔가를 기다리게 되지 않을까. 그때쯤의 나연엄마는 2019년과 2020년에 걸쳐서 했던 이 이벤트를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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