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흥분하거나 불안할 때 제자리에서 빙빙 돌거나 불러도 반응이 없어요.
이러한 증상을 보통 강박장애(강박증, Obsessive-Compulsive Disorder)라고 합니다. 강박증은 반복적으로 같은 행동을 하거나 환각을 쫓는 행동을 과도하게 하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정상생활을 방해하며 사람이나 다른 동물의 방해 또는 통증에 반응조차 하지 않습니다. 흔한 강박행동으로는 제자리 돌기, 원 그리기, 같은 구간을 왔다 갔다 하기, 뒤쫓기, 이물질을 핥거나 깨물기, 이물질 섭취, 그림자 쫓기, 신체 부위를 핥거나 물어뜯기, 신체 한 부위에 집중하기(꼬리 쫓기 등), 반복적으로 단조로운 소리내기 등이 있습니다. 어미 개와 일찍 떨어져서 불린 사료를 일찍 먹게 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회화시기에 외부 자극이 부족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루하거나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이 부족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크레이트나 일반 케이지에서 하루 종일 생활한 반려견은 자극이 매우 부족하여 이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음, 보호자의 잦은 고성과 부부싸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갈등, 지속적 불안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품종학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불테리어는 꼬리 쫓기와 제자리 돌기를 주로 보이고, 도베르만 핀셔는 흔히 옆구리나 물건 핥기를 합니다. 저먼 셰퍼드는 환영과 꼬리 쫓기, 달마시안과 로트와일러는 환영, 리트리버는 핥기와 자기 자해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반려견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있어야 강박증이 진행되는 반면 어떤 종은 적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보통 강박증이 시작되는 나이는 1~3년으로 사회화 부족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에서 감별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시작되는 데는 반드시 어떤 계기들이 있습니다. 반려견이 음식을 먹기 전후나, 보호자가 외출했을 때, 사람이나 동물을 봤을 때 등의 상황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강박증상이 너무 심할 때는 행동수정 전에 3~5주 정도 약물을 먼저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완화되기까지는 행동수정 자체를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존중, 심호흡, 이완교육은 기초교육으로 반드시 실시해야만 합니다. 체벌이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강화 행동을 하지 말고 보호자와의 관계를 재구축하여 약속을 통한 신뢰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할까요? 반려견이 이미 강박행동을 하고 있다면 내적 보상이 이뤄진 상태이므로 교육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강박행동을 시작하려고 할 때 다른 행동으로 유도해서 보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꼬리잡기를 하는 경우 꼬리를 쳐다보고 준비할 때 바로 멈추게 합니다. 물론 늦게라도 발견하면 바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긴 합니다.
그만두게 하는 방법을 택할 때 혼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물론 금물입니다. 반려견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행동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빈 봉지 소리나 나무 부딪히는 소리 등 의미 없는 소리를 내서 반려견의 주의를 돌려 그만두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가능하다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주고 적절하게 정신적·신체적 자극을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행동학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식사는 푸드 퍼즐을 이용해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강박장애는 완치가 어려울 수 있으며 조금이라도 관리가 소홀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새로운 물건이나 장소에 대해 깜짝 놀라며 두려워해요.
이 증상은 ‘새것 공포증(Neophobia)’입니다. 새롭고 친숙하지 않은 사물이나 환경에 대해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회피, 불안 행동을 일관되게 보이는 질환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무조건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인 두려움이나 공포증과 달리, 새것 공포증은 사회화시기인 어렸을 때 외부의 자극에 노출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발생합니다. 연구결과 생후 14주 이전까지 노출이 되지 않은 반려견은 새것 공포증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아주 조금만 노출해줘도 새것 공포증을 피할 수 있지만 모든 반려견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단 공포 관련 행동 질환은 애초에 유발되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회피는 불가능하므로 약물의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그러고 나서 행동수정을 통해 반려견이 개선될 때까지 새로운 자극원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눈가리개, 귀마개, 조용한 시간에 산책하기 등이 있습니다.
Q 차를 타기 싫어해요.
“입양할 때 차에서 세 번 정도 구토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차를 타거나 차 주위에 있어도 헛구역질을 하면서 차를 타기 싫어해요. 어떡하면 좋지요?”
차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입양할 때 겪은 좋지 않은 기억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반려견이 차에 탈 때는 문을 열어놓은 채로 태우고, 흥분하지 않으면 칭찬하고 보상으로 간식을 먹입니다. 그리고 바로 차에서 나옵니다. 차 문은 편안해하면 그때 닫아줍니다. 흥분하지 않고 얌전하게 잘 있으면 다시 한 번 칭찬해주고 간식을 먹이고 바로 차에서 나옵니다.
그런 식으로 점차 차 안에 있는 시간을 늘려갑니다. 반려견을 앞좌석에 앉히고 라디오를 켜고 시동도 걸어봅니다. 반려견이 익숙해져서 이렇게 해도 흥분하지 않으면 칭찬하고 간식을 줘 보상합니다. 더 익숙해지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자주 가는 아주 짧은 거리의 공원 등을 차를 타고 이동해봅니다. 가는 도중에 불안해하지 않으면 차를 세우고 칭찬과 더불어 간식을 줘 보상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을 조금씩 늘려갑니다. 반려견이 흥분했다가 진정하면 그때 차를 세우고 보상하기를 반복합니다. 이런 연습 중에도 반려견이 많이 불안해하면 교육을 잠시 멈추고 기다려줍니다. 침착해지면 다시 낮은 단계부터 반복합니다. 반려견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교육을 그만하고 다른 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반려견이 어렸을 때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경험 부족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선천적일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는 이런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호자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성장하면서 사회성 부족으로 두려움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에 첫 접종을 하러 내원했을 때 유난히 두려움을 보이는 반려견들이 있습니다. 소심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위협적이지 않은 사람이 접근할 때도 두려워한다면 정상 반려견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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