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숙명적으로 해야 하는 과업 중의 하나다. 학교에서 받아야 하는 정규과정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모든 것을 지칭한다. 배움이 없다면 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도태됨을 의미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세대도 있지만, 성인이 되어 그 사용법을 배워야 했던 이들도 있다. 이처럼 좀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 필요한 배움도 있지만, 살면서 열정적으로 무언가 잘해 보고 싶다는 자신의 내면의 동기에 의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자기도 몰랐던 재능을 찾고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내면적 동기에 행동력이 더해져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면, 우리의 인생은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 원하는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들은 이를 알고 있었다. ‘삶 = 배움’이라는 것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인생이 덜 지루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뒤늦게 예술가의 길에 접어들어 인생의 끝 무렵에 두각을 드러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분은 바로 78세에 그림 그리기를 업(業)으로 시작한 ‘그랜마 모제스’(Grandma Moses)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한 평생 참으로 가난하게 살았다. 뉴욕 주 시골 마을에서 농부의 아내로 살면서 열 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가난 때문에 그중 다섯 명의 아이를 잃었다고 한다. 이런 모진 고통을 겪은 78세 할머니가 그린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의 그림은 매우 서정적이고 따뜻하다. 기교가 없이 단순하다. 마치 그녀가 바라는 염원과 가장 행복했던 추억들을 그림에 담은 것처럼, 그녀의 그림 속에는 온정이 있다.
그녀의 그림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유는 늦은 나이에 그렸다는 것 외에도 또 있다. 그녀는 제대로 된 그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재능을 늦게 발견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이유를 그녀가 밖으로 나가 매일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서 발견한다.
그녀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실력도 나날이 늘어갔다. 그녀의 그림은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그녀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동네 약국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비록 조촐한 첫 전시회였지만, 이를 계기로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다.
마침 그 길을 지나가던 유명 미술품 수집가의 눈에 할머니의 그림이 띈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부터 파리, 모스크바의 유명 갤러리에도 전시되었다.
동화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그녀가 뒤늦게 용기를 내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든 가까운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녀는 죽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다.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20년간 그녀가 남긴 작품은 무려 1,600점이었다고 한다.
모제스의 일화를 들으면 우리 인생은 늘 전환점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시기에 새로운 배움을 택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무언가를 배우는 데 나이는 상관없다. ‘이 나이에 뭘 배우겠어’, ‘이제 배워서 뭐 해?’라는 생각처럼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배움을 통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보다 훨씬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배움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인생 2막을 열 수 있다.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를 쓴 ‘김애리’ 작가는 여자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공부만큼 확실한 투자처는 없다. 저금리, 아니 사실상 무금리 시대에 공부야말로 ‘저 리스크 고 리턴’의 확실한 결과가 나오는 투자처다.” 그녀는 아파트보다 확실한 노후대비책이자 로또보다 확률 높은 인생 반전 아이템이 바로 공부라고 묘사하고 있다.
무엇을 배우든지 확실한 건 새로운 것을 배우면 새로운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남은 인생을 좀 더 재미있게 사는 법은 바로 배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인생에서 배움이란 건 미래를 두렵지 않게 만들어 줄 든든한 투자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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